北 2차례 포격도발… 軍 자주포 대응사격

2015.08.20 21:48:24 1면

 

북, 고사포 1발 화력도발
20분 뒤 직사포 수 발 발사
軍, 도발원점에 경고 포격

朴대통령, 긴급NSC 주재
全軍 최고 수준 경계 돌입

道통합방위지원본부 가동
연천·강화 주민들 대피령

북한군이 20일 서부전선에서 10개월 만에 2차례에 걸쳐 화력도발을 감행하자 우리 군이 포탄 20여발을 대응 사격하면서 최전방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 관련기사 3·18·19면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응과 군 대비태세 유지하라”고 지시했고, 경기도는 비상대비 위기대응상황실을 즉각 가동하는 등 안보 대응을 본격화했다.

박 대통령은 포격 도발시점으로부터 2시간여 뒤인 이날 오후 6시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직접 주재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군 고위 관계자로부터 도발에 대한 보고를 청취한 뒤 참석자들과 북한군의 도발 감행 이유와 추가 도발 및 무력시위 가능성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우리 군의 대비태세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오후 3시 52분과 4시 12분에 2차례 걸쳐 화력 도발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오후 3시 52분 첫 화력도발 때는 14.5㎜ 고사포를 1발 발사했고, 오후 4시 15분 2차 도발 때는 직사화기 76.2㎜ 수 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하규 합참 공보실장(대령)은 “도발 상응 지역에 155㎜ 자주포탄 수십여 발을 대응 경고사격했다”며 “우리 군은 즉각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추가 도발시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만반의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천군 중면 지역은 서부전선 육군 28사단 주둔지역으로 북한군은 지난해 10월 10일에도 남측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연천군 지역으로 고사총 10여발을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아직 우리 측의 인적, 물적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군이 가동 중인 대북 확성기 피해도 아직 없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은 우리 군 부대나 민간인 거주 지역이 아닌 연천군 일대 야산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포격에 이어 우리 군의 대응 사격이 실시되자 연천군과 강화도 등 일부 지역 주민 2천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군은 이날 오후 5시 40분을 기해 전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발령하고 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한 대응작전에 돌입했다.

북한군의 포격 도발은 이달 4일 발생한 DMZ 지뢰도발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군이 지난 10일 최전방 부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한 데 따른 보복 조치라는 분석이다.

북한군은 최근 포 사격훈련을 강화하고 DMZ에 있는 소초(GP)에서 남쪽을 향한 총안구를 개방하는 등 무력 도발에 나설 징후를 보였다.

군은 북한군의 포격 도발 경위와 의도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대응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우리 군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상황 발생 직후 도청 신관1층 상황실에 구성한 비상대비 위기대응상황실을 김희겸 행정2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통합방위지원본부로 격상, 주민대피 명령이 내려진 연천군·파주시·김포시와 연락망을 구축해 실시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군·경 당국과도 협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북한군의 포격 도발에도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측 기업 직원들은 정상적으로 귀환했다.

/임춘원·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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