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은 카톨릭에서 사순 제1주일 전(前) 수요일 미사 때 참회의 상징으로 사제가 재를 축복하고 머리에 얹는 ‘재의 예식’에서 파생됐다.
이 예식에 쓸 재는 지난해 주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했던 나뭇가지를 불에 태워 만들며, 사제는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상기시키며 신자들의 머리에 재를 얹는 의식이다.
박혜원 작가의 전시는 ‘재의 수요일’의 의미처럼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설치 및 사진 작품을 통해 풀어 나간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보이지 않는 관계들을 붉은 실을 통해 표현해 삶과 죽음에 이르는 공간을 구성하고 그안에 관객들이 거닐고 볼 수 있는 설치작업과 죽음이 두려운 대상이 아닌 아주 평화롭고 아름다운 공간이며 떠난사람을 기억하는 장소임을 전달하는 납골당에서 촬영한 사진시리즈 ‘평화의 집’, 납골당에 고인의 태어난 날짜와 이세상 떠난 날짜와 이름이 기록돼 있는 이름표를 재구성한 작품 ‘유츠프라카치아’ 등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박혜원 작가는 “이번 재의 수요일이란 전시를 통해 숨돌릴틈 없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삶의 가치를 전달해주고 전시장안에 설치된 공간안에서 걷고 사유하며, 삶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와의 만남은 오는 19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월요일 휴관.
(문의: 031-244-4519)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