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생활사 하루 만에 꿰뚫다

2015.11.30 19:45:54 13면

 

조선 왕조의 도읍지인 한양을 구경하는 역사 교양서이자 가벼운 마음과 산책하는 기분으로 나서도 될 법한 단 하루 동안의 여행서.

한양에서 살던 사람들은 몇 시에 일어났는지, 화장실은 어떻게 이용했는지, 어떤 밥과 찬을 차려먹었는지, 여자들은 어떻게 화장을 했는지, 술은 어디서 마셨는지 등 우리가 여행을 갈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실용 여행서라 할 수 있다.

책에는 새벽에서 다음날 새벽까지 만 하루 동안 인왕산에서 출발해서 남촌, 육조 거리, 성균관과 창덕궁, 시전과 피맛길, 북촌, 마포 나루를 거쳐 다시 숭례문 앞에 이르는 여정이 생생하고 세밀하게 펼쳐진다.

여행의 행선지는 한양의 남촌에 자리 잡은 한 양반가. 조정의 판서인 대감마님, 규장각 각신인 장남, 학당의 유생인 막내아들, 안방마님과 며느리, 집안에 거느리고 있는 100여 명에 달하는 노비들의 삶을 모델로 삼아 한양 사람들의 생활과 한양 구석구석의 모습을 속속들이 살펴본다.

이들을 따라 돌아다니다 보면 큰 신발을 신고 다니는 내시, 통행금지 시간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통행증, 기방에 들어갈 때 지켜야 할 예절 등 소소한 일상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눈으로 보고, 주변 사람에게서 듣고, 혀로 맛을 본 생생한 한양을 하나로 종합하면 정치과 경제, 문화와 예술을 망라한 ‘조선’이라는 큰 지도가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려진다.

또 각 장의 끝 부분에 ‘조선 시대 돋보기’라는 정보면을 넣어 조선 시대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정치적인 변화와 경제적인 발전, 과학의 발달 등 유용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김장선기자 kjs76@

 

김장선 기자 kjs7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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