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휴가기간이라 해외여행 떠나는 분들 참 많습니다. 하지만 여행 후 시차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6시간 이상 시차가 나는 곳에 다녀온 후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시차 병이라고도 합니다만 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몸의 생리적 변화에 가깝습니다. 지역 간의 시간차이 때문에 몸의 정상 리듬이 현지의 시간을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현상입니다.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고 낮에 졸리고 피곤하고, 소화불량과 두통이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집중력이 저하되고 주간시간 업무에 애를 먹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생체 시계가 있습니다. 이 생체시계는 대뇌 아래 시상하부에 있는 송과체라는 일주기 조율기에 의해 조절된다고 알려졌습니다. 만일 우리가 6시간 이상 시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되면 일주기 조율기가 적응하기 전에 우리 몸의 자율신경과 호르몬 계통이 아직 혼돈상태에 있게 됩니다. 그것 때문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우리 몸의 증상들을 합쳐서 시차 증상이라고 합니다. 시차가 없는 나라인 일본이나 지구를 기준으로 남북으로 여행하는 경우에는 시차가 거의 없는데, 반대로 동서로 여행하는 경우 그리고 5~6시간 이상 시차가 나는 경우에는 이 시차 증상을 심하게 겪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시차 증상은 유럽으로 가는 서쪽 여행보다는 미국으로 가는 동쪽 여행이 더 심하고 오래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돌아와서 회복시간을 시차에 비례해서 계산합니다. 시차가 1시간인 경우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를 봅니다. 따라서 6시간 시차인 경우 정상으로 회복하는데 6일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많게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나 남미가 우리나라와 12시간 정도이므로 밤낮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가장 힘든 시간으로 알려져 있고, 회복에도 12일 정도가 걸리는 겁니다. 거의 12일 정도가 정상리듬의 생체 호르몬 패턴으로 돌아오게 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방은 여행가기전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여행이나 출장지의 현재 시간대에 맞추어 미리 생활 리듬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미국처럼 동쪽으로의 여행인 경우 가기 3~4일 전부터 미리 한두 시간씩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시차를 줄일 수 있겠고, 반대로 유럽처럼 서쪽으로 여행할 거라면 하루 이틀 전부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의 몸 상태를 인정하고 시차에 따른 몸 상태 조절을 미리 하시고, 중요한 계약이나 발표 같은 것은 도착 2~3일 이후로 일정을 미루어 잡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도착해서 현지시간이 이른 아침이나 새벽인 경우 기내에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기내에서 수면제의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기내에서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수면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시차 극복과 예방을 위해서는 도착해서 직접 햇볕을 쪼이고 산책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시 말하면, 현지에 도착해서 피곤하다고 늦잠을 잘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아침 햇빛을 받고 멜라토닌을 만들어서 현지의 시간에 몸 안의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것이죠. 이와 함께 소화 장애도 시차 증세로 심해지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과식하지 않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