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에도 돈이 있어야 간다’는 말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과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이처럼 돈 때문에 울고 돈 때문에 웃는 현대인의 삶을 반영해 돈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되묻는 ‘그놈의 돈’ 전시가 성남시 아트스페이스 J에서 다음달 5일부터 2월 16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노재림, 정지필, 채정완, 최세진 등 4명 작가가 참여한다.
전 세계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동전 문양 위에 자전적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기념적 주화’ 작업을 선보이는 노재림 작가는 동전을 시각화한 작품을 통해 인간 정체성과 경제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냈다.
‘작은 돈’ 연작을 준비한 정지필 작가는 작가로서 겪게 되는 경제적 고충 속에서도 ‘작가는 작은 동전 하나도 가치 있고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창조해 낼 수 있음’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최세진은 화폐를 작가의 시선으로 해체한 작품을 준비했다. 금융화된 현대경제의 극적 허구성을 복원하는 과정을 가시화한 ‘won-Dollar’ 등의 작품들을 통해 금융의 유동성과 투기성을 비판한다.
아트스페이스 J관계자는 “우리 삶에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닐 수 밖에 없는 돈에 대한 동시대 작가들의 시선을 담아낸 본 전시가 ‘나에게 있어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반추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