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화원’전 오늘 개막
조선 시대에는 새해가 되면 지인과 친척들에게 부귀영화와 장수를 상징하는 꽃과 동물 그림을 주고받는 세시풍속이 있었다. 화사한 꽃과 함께 새해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했던 것이다.
새해를 맞아 2017년의 안녕을 기원하며 꽃으로 가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사계화원(四季花園)’ 전시가 3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AK갤러리 수원에서 열린다.
민화에 현대적 요소를 더한 작품을 그리는 서하나 작가는 해당화, 채송화 등 소박한 꽃들을 그린 ‘모던민화’ 연작을 선보이며, 채화칠기 명인인 최종관은 검은 옻칠 위로 다양한 색의 꽃이 장식된 칠기작품 ‘국화 보자기문 풍혈원반’을 전시,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이지숙 작가는 ‘부귀영화’ 연작을 통해 일상적인 사물부터 귀하고 상서로운 것까지 다양한 소재를 자유롭게 그려 넣은 책가도의 조형적 특성을 새롭게 해석했다. 이 작가는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부귀영화 같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표현한다.
박보미 작가는 ‘afterimage furniture’ 연작을 전시한다. 지나간 기억의 잔상을 전통가구로 재현하는 독특한 작품을 준비한 박 작가는 소반, 문갑 등 전통 목가구를 강인한 철을 소재로 완성, 전통적인 곡선미와 현대적인 직선이 어우러진 색다른 아름다움을 전한다.
전시 관계자는 “예로부터 꽃을 그린 작품들은 상징과 함께 일상을 아름답게 장식하며 행복과 건강을 기원했다. 꽃이 피고 지는 짧은 계절이 지나도 그림으로나마 아름다움과 길상의 의미를 오래 간직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시를 통해 전달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