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의 예술작품화 주력… 표현영역 무궁무진 매력”

2017.01.10 19:20:21 12면

 

조각가 → 칠보작가 전향
10여년간 다양한 시도 진행

작년 ‘연리비익’ 최우수상 수상
한 폭의 산수화 보는 듯 완성도 높아

“가마온도와 굽는 횟수 따라 달라져
한국적 요소 표현할 때 가장 매력”

 

 

오선아 작가

 


일곱 가지 보물을 뜻하는 칠보(七寶). 금속에 유리질을 녹여 붙여 아름다운 색으로 완성된 칠보는 장신구나 가구, 접시 등을 장식하는데 주로 활용된다.

소성과정과 재료에 따라 제품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숙련된 기술과 장인정신이 필요한 공예기법이다.

국내에서는 전통적인 색과 형태를 유지하며 주로 상업적 목적을 위한 장식으로 인식되지만 칠보의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작가들도 적지 않다.

조각가에서 칠보작가로 전향, 10여년간 칠보를 연구한 오선아 작가<사진>도 그중 하나다. 오선아 작가를 만나 칠보가 가진 아름다움과 예술성에 대해 들어봤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칠보는 은 귀걸이나 가구에 장식된 꽃이나 새가 대부분이라면, 오선아 작가의 칠보는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지난해 10월 조선민화박물관에서 주관한 ‘김삿갓 문화제 전국민화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연리비익’은 가구에 화조도를 그려넣은 것으로, 산수에서 놀고 있는 새들의 풍경을 실감나게 완성했다. 특히 산세의 음영이나 흐르는 물의 유려한 표현은 캔버스에 그린 듯 완성도가 높다.

오 작가는 “칠보는 은선을 사용하거나 유약을 흩뿌려 입체적인 묘사가 가능할 뿐 가마의 온도와 굽는 횟수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된다. 가장 큰 매력은 둔탁하면서도 생생한 표현력과 회화와 달리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칠보의 장점을 설명했다.

조각가에서 출발한 오선아 작가는 3차원적 공간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재료를 찾던 중 칠보를 만났다.

“조형물은 주로 브론즈를 그대로 노출하거나 색감을 주기 위해 페인트를 칠하지만 영구적이지 않다. 그 단점을 보안하고자 색을 낼 수 있는 것을 찾던 중 칠보를 발견했고 효과적인 표현을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칠보는 동판에 유약을 얹어 가마에 구워 완성한다. 온도에 따라 색과 질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통 2, 3번 굽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 작가는 회화적인 느낌을 내기 위해 30여번 굽기도 한다.

“칠보는 다양한 기법들이 존재할 뿐 아니라 작가의 기술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회화의 느낌은 유지하되 보존성이 높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 칠보를 예술작품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칠보의 재료가 되는 유약은 색이 섞이지 않는다. 따라서 오방색을 위주로 하는 동양화의 전통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오 작가는 칠보의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세계에 소개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칠보 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 작가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칠보를 활용하고 있지만 한국적인 요소를 표현할 때 가장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해외에서 칠보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입체적인 공간에 칠보의 색이 더해진 새로운 칠보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민경화 기자 mk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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