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레슨 제로’전 6월 18일까지
교육의 의미를 재고해볼 수 있는 ‘레슨 제로’ 전시가 오는 6월 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제로(0)는 양면성을 지닌 숫자다. 모든 숫자에 영을 곱하면 결과는 제로(무無)가 되고, 모든 숫자 뒤에 영을 붙이면 열배씩 증가한다. 교육의 역할 역시 제로와 같다. 사용 방법과 대상에 따라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수도, 혹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공통의 가치관과 행동방식을 주입시키는 교육에 대한 의심에서 전시를 기획, ‘레슨 제로’를 통해 관습적인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제시한다.
전시는 김범, 오형근, 서도호, 양혜규, 이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작가 12인/팀과 브렌단 페르난데스(캐나다), 팡 후이(중국), 히로코 오카다(일본) 등 해외작가 6명의 작품, 총 37점이 소개된다.
작가들은 가르치고 배우는 인간의 행동과 그것으로부터 발생되는 사고방식, 문화의 양식이 무엇에 기초하는지, 또한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고 사회적 실재를 형성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들을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
돌에게 새 그림을 보여주며 가르치는 김범의 ‘자신이 새라고 배운 돌’을 비롯해 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영희와 철수가 현실에 등장했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담은 오석근의 ‘교과서 철수와 영희’ 등 패러디와 유머, 상징과 암시, 다큐멘터리 방식 등이 혼합된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전시의 주제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이처럼 전시는 ‘교육’이라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간의 팽팽한 긴장 상태를 이완시키는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전시 관계자는 “누군가에게 배우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은 사회 구성원인 우리 모두가 평생을 반복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관람객들은 ‘레슨 제로’전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관습적으로 받아들여 온 ‘교육’에 대한 예술가들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우리 삶의 방식과 조건들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전시에 자세한 내용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의: 02-2188-6000)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