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해 양주시 서호미술관은 봄내음 가득한 연꽃을 만날 수 있는 ‘然.蓮’ 전시를 준비했다.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있지만 오염되지 않는 청정한 자태를 뽐내는 연꽃은 성스러운 꽃으로 인식돼 왔을 뿐만 아니라 연잎은 안에 물이 어느정도 고이면 스스로 버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욕심없이 사는 선비정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연꽃을 그리는 권광칠 작가는 단순히 눈으로 보기에 아름다운 것이 아닌, 연꽃의 고아한 덕목까지 화폭에 담았다.
권 작가는 장지에 채색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초록색 잎과 하얀색 연꽃은 각각의 색이 선명하게 착색돼 맑고 싱그러운 느낌을 배가시킨다.
작품의 구성도 흥미롭다. 우산처럼 펼쳐진 연잎 아래로 꽃과 개구리 등 생명체들이 공존하는 모습은 옛사람들이 꿈꿨던 이상적인 공간을 닮았다.
“개구리의 생명체가 연꽃과 잘 연계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평온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연꽃에 빠져보고 싶은 마음과 군자의 자세로 연과 하나가 되고 싶은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然.蓮’ 시리즈를 관람하며 녹색의 싱그러움을 만끽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관계자는 “맑고 싱그러운 녹색으로 물든 권광칠 작가의 연꽃 그림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다음달 15일까지 이어진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