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을 구하려고 제 몸 던졌네. 저 님은 살아있는 의기의 상징.”
살신성인의 표본 고 강재구 소령(추서계급)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그가 생전 복무했던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하 수기사)에서 열렸다.
수기사는 추석 당일인 지난 4일 사단 예하 1여단 내에 조성된 재구공원에서 고 강재구 소령의 추모식을 진행, 긴 추석 연휴 간에도 고인의 숭고한 희생과 군인정신을 마음속에 되새겼다.
이날 추모식에는 고 강재구 소령의 아들 강병훈씨를 비롯한 유가족과 사단내 중대장급 이상 지휘관, 맹호전우회와 지역주민, 여단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개식사에 이어 약력 보고, 추모사, 헌화 및 분향, 재구가 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 강재구 소령(육사 16기)은 지난 1960년 소위로 임관, 대위 진급 이후 베트남 파병부대인 맹호부대 제1연대 제10중대장으로 자원했다.
파병을 앞둔 지난 1965년 10월4일, 홍천 부근에서 수류탄 투척훈련 중 부하의 실수로 수류탄이 중대원 한가운데로 떨어지자 몸으로 수류탄을 덮쳤고 수많은 중대원의 생명을 구한 후 29세의 나이로 장렬히 산화했다.
육군은 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태극무공훈장 수여와 함께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위관급장교로는 전무후무했던 육군장으로 장례를 치렸다.
또한 그가 속했던 대대를 ‘재구대대’로 명명했으며 지난 1966년부터 ‘재구상’을 제정, 매년 전투부대 중대장 중 모범 중대장을 선발해 시상하고 있다. /가평=김영복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