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짜릿한 동점 2점 홈런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추신수는 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2-4로 뒤진 7회말 1사 1루에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2점 아치를 그렸다.
시즌 10번째 홈런으로 추신수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그는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래 9번째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넘겼다.
또 메이저리그 아시아 타자 통산 최다 홈런도 178개로 늘어났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홈런으로 4-4 동점을 이룬 뒤 8회말 아드리안 벨트레의 솔로 홈런, 조이 갤로의 투런포로 전세를 뒤집어 7-4로 이겼다.
4타수 1안타를 친 추신수는 시즌 타율 0.266을 유지했다. 시즌 타점은 26개로 늘었다.
볼넷 1개도 얻은 추신수는 지난달 14일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출루를 21경기로 늘렸다.
이는 추신수 개인에게 세 번째로 긴 출루 기록이다. 추신수는 2012∼2013년 2년에 걸쳐 최장인 3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작성했다.
추신수는 아울러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벌였다.
추신수는 1회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추신수는 후속 타자의 볼넷 때 2루에 간 뒤 노마 마자라의 좌익수 뜬공 때 3루를 파고드는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홈에 이르진 못했다.
0-2로 뒤진 2회 2사 1, 2루에서 아쉽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5회엔 3루수 직선타로 돌아섰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수비 시프트를 펼친 오클랜드 3루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잠잠하던 추신수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폭발했다.
오클랜드 우완 구원 투수 유스메이로 페티트의 바깥쪽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퍼 올려 왼쪽 담 바깥으로 보냈다.
추신수는 8회엔 삼진으로 타격을 마무리했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는 이날 구단 트위터에 “다시 만나니 기분이 좋다”는 글과 함께 추신수가 한 소년 팬과 찍은 기념사진을 게재했다.
텍사스 구단은 “추신수는 오늘 신기록을 장식한 홈런공을 되찾았다”며 “공을 찾도록 도와준 모든 분, 그리고 추신수에게 공을 돌려준 팬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공은 추신수가 지난달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벌인 홈 경기에서 쏘아 올린 홈런 볼이다.
추신수는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투수 케빈 매카시를 상대로 좌중간을 넘기는 짜릿한 끝내기 솔로포를 날렸다.
추신수의 시즌 8호, 메이저리그 통산 176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추신수는 아시아 출신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가 됐다.
마쓰이 히데키(일본)의 통산 175홈런을 넘어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의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열흘 만에 뜻깊은 공을 되돌려 받은 추신수는 엷은 미소로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달 3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홈런 1개를 추가했던 추신수는 이날 2점 홈런을 터뜨려 메이저리그 아시아 타자 통산 최다 홈런을 178개로 늘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