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케빈 나(35)가 7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케빈 나는 9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를 친 케빈 나는 켈리 크래프트(미국)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1983년 한국에서 출생, ‘나상욱’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는 케빈 나는 2004년 PGA 투어에 뛰어들었고, 7년 만인 2011년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또 7년 만인 올해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통산 2승째를 거뒀다.
3라운드에서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로 도약했던 케빈 나는 3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두 차례 벌이며 우승을 예감했다.
4번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로 첫 버디를 낚은 케빈 나는 5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 6번홀(파4) 10m 버디 퍼트를 연달아 넣어 좋은 흐름을 탔다.
8번홀(파3) 13m 버디 퍼트까지 성공하며 절정의 퍼트 감각을 자랑한 케빈 나는 9번홀(파4)과 10번홀(파4)에서도 각각 6m, 7m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 넣으며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16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우승에 추격자들과 격차를 벌렸다.
17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파로 막아 위기를 넘겼다.
마지막 18번홀(3)에서 파를 기록한 케빈 나는 크래프트가 18번홀을 시작하기도 전에 우승을 확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