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맞은데 격분 살인마로 돌변

2004.05.17 00:00:00

사소한 말다툼 끝에 내연녀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여행용 가방에 넣어 야산에 암매장한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중부경찰서는 17일 택시기사 서모(43.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2002년 6월24일 오전 11시께 울산시 두서면 백운산 탑골 계곡 입구에서 2년동안 내연관계로 지내던 홍모(46.주부)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홍씨가 자신의 뺨을 때리는 것에 격분, 홍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다.
서씨는 경찰에서 "홍씨가 남편과의 불화를 이야기하다 갑자기 화를 내면서 뺨을 때려 순간적으로 화가 나 목을 졸랐다"며 "홍씨의 여행용 가방에 시체를 넣어 백운산 기슭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2002년 7월 9일 홍씨 오빠로부터 가출신고를 받고 타살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여 홍씨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매일 통화했던 서씨를 용의자로 보고 주변수사를 해 왔으나 별 다른 단서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경찰은 지난 15일 새벽 술에 취해 담당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힌 서씨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16일 오후 1시께 탑골 계곡 인근 야산에서 홍씨의 시신을 발굴했다.
한편 경찰은 홍씨의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18일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서씨와 홍씨의 주변인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최갑천 기자 cgapc@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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