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67만명 추산…신고율 1% 불과

2020.07.27 14:51:20 19면

사참위 역대 최대 규모 피해실태조사 결과 발표
정부 등록된 피해자 약 7000명 정도
사망자는 1.4만 명 추산…정부 접수는 1500여 명뿐
"범정부 차원 전수조사 등 피해규모 파악 나서야"

 

‘가습기 살균제’를 국내에서 사용한 사람이 약 627만 명에 달하고, 건강 이상 피해를 경험한 사람도 약 67만 명에 이른다는 추산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실제 정부에 접수된 피해자는 1% 수준인 6823명에 불과해,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이날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규모 정밀추산 연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사람은 오차 범위를 고려할 때 약 627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건강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약 67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 67만명 중 ▲가습제 살균제 사용 후 새로운 증상 및 질병이 발생한 경우가 52만 명 ▲기존 앓던 질병이 악화된 경우가 15만 명이다.

 

또 사참위는 67만 명 중 병원진료를 받은 인구가 55만 명, 가습기살균제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환자가 1만 4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정부에 실제 접수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수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숫자이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9년간 환경부·보건복지부 등 정부에 접수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는 6823명으로, 실제 피해자의 약 1%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에 접수된 사망자도 1553명으로, 실제 사망자로 추산되는 1만 4000명의 약 11%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사참위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피해자 찾기 및 인정 질환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참위 최예용 부위원장은 “환경부·복지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피해자 찾기와 피해규모 파악에 나서고, 환경산업기술원·국민건강보험공단·대형마트 등의 가습기 살균제 구매자료를 활용해 피해자의 질환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사참위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동안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5000가구(1만 5472명)를 대상으로 전문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면접조사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역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실태 조사 중 가장 큰 규모의 표본을 확보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1.414%p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유연석 기자 ccbb@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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