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대승원서 열린 ‘브라운트리 창작교실’…“학생들도 여유로워”

2020.07.28 09:46:52 12면

수원 꿈의 학교 ‘브라운트리 창작교실’ 목공 수업 열려
대승원 공간 제공…수산스님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이건희 교장 “좋은 환경 속 학생들도 여유로운 모습”

 

1953년부터 67년째 수원 팔달구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승원이 코로나19 상황 속 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지난 26일 오전 대승원에서는 ‘마을과 함께 꿈꾸는 2020 수원 꿈의 학교 브라운트리 창작교실’ 학생들의 목공 1회 차 수업이 진행됐다.

 

총 23회 차로 기획된 ‘브라운트리 창작교실’은 총 20명의 초등학생들이 인두화·목공·캘리·인성교육을 통해 꿈을 키우는 수업이다.

 

이 수업은 나무를 소재로 활동하며, 나무를 다듬고 못을 박아 소품을 만들고 태워야 그림이 되는 인두화를 작업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글귀나 가훈을 쓰고, 그림을 그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작품을 완성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20명의 학생들이 한데 모여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마땅하지 않은 가운데 대승원이 나섰다.

 

대승원의 주지 수산스님은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서로 조심하고 괜찮다면 공간 제공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코로나19가 아니어도 평소 지역사회에서 하는 일은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는 자비를 중시하고 베푸는 것을 주안점에 두는 종교”라며 “어떤 학생들은 절에 처음 올 수도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인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승원 교육실에 모인 초등학생들은 권영직 목공 선생의 도움을 받아 나무를 본드로 붙이고 사포질하여 삼나무 함과 선반을 완성했다.

 

특히 쉬는 시간, 아이들은 쾌청한 하늘 아래 뛰어놀기도 하고 잔디밭에서 발견한 벌레를 보고 신기해하며 왁자지껄 밝은 모습이었다.

 

 

이건희 브라운트리 창작교실 교장은 “흔쾌히 공간을 제공해주셔서 학생들과 좋은 환경에서 수업하게 돼서 좋다”면서 “학생들도 다른 공간에서 수업할 때보다 여유로운 모습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덧붙여 “행궁동 마을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시는 황영 대승원 사무국장과의 인연을 통해 이곳에서 수업을 하게 됐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학생들은 “사포질이 재미있었다”, “보람있고 즐거웠다”며 다음 인두화 수업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브라운트리 창작교실 수업은 앞으로 두 차례 더 대승원에서 진행된다.

 

끝으로 수산스님은 “요즘 농담삼아 ‘대승원이 절간이 됐다’고 표현한다”며 “예전부터 대승원 바로 위에 약수터가 있어서 ‘문을 없애고 살자’라는 생각으로 지내 항상 열려있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발길이 많이 줄었는데 언제든지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신연경 기자 shiny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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