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정경심 멸문지화' 탄원...조국 전장관 페이스북 공유

2020.12.14 19:40:35 1면

 

소설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위해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가 경기신문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14일 본지가 홈페이지를 통해 탄원서를 공개하자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신문 기사를 공유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증했다.

 

조 작가가 11월12일 자로 작성한 탄원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 임정엽 부장판사에게 보내는 인사말로 시작된다.  

 

탄원서에서 조 작가는 “여러 번 숙고하다가 이런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정경심 교수의 사건 때문”이라며 “저와 같은 순수한 문학가로서 그동안 당해온 고통이 너무나 가혹하고, 훼손된 명예가 너무나 애석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미권으로 유학을 가면 60~70%가 박사 과정을 포기한다. 더구나 영문학 전공은 더욱 어려워 90%가 포기하거나 전공을 바꾼다”며 “그럼에도 정경심 교수가 영국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은 그가 순수한 열정을 치열하게 바쳐 학문 연구를 한 문학자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 작가는 “정 교수가 지난 한 해 동안 영육의 고통을 당한 것만이 아니다. 오해의 험담과 곡해의 악담 속에서 ‘사회적 형벌’까지 당해야 했다”라며 “부군인 조 교수와 아들과 딸까지 많은 언론들의 지나친 취재와 악의적 보도, 그리고 전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 수사로 온 집안이 망가지는 멸문지화를 당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정경심 교수에게 격려의 편지를 보냈다는 조 작가는 “정 교수는 ‘어서 진실이 밝혀져 다시 문학 연구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는 심정을 보냈다”며 “그 의연한 태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른 마음을 가진 이 세상의 수 많은 사람들은 조 교수 일가족을 향한 검찰의 행위가 ‘표적수사’, ‘과잉수사’라고 입을 모아 비판하고 있다”며 “검찰의 부당행위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은 법원만이 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작가는 2019년 10월3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조국은 문제 많고 탈 많은 ‘조국’을 위해 반드시 법무부장관을 시켜야 한다”고 발언 하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2019년 9월 9일 문재인 정부 두번째 법무부장관에 임명돼 검착개혁을 주도했다.


한편 조 작가가 언급한 ‘멸문지화’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언급했다. 전날 이 비서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국 전 민정수석과 그 가족분들이 겪은 멸문지화 수준의 고통을 특별히 기록해 둔다”고 강조했다.


조정래 작가는 1943년 전남 순천 출생으로 1970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후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등을 집필했다. 2017년에는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박한솔 기자 hs696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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