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부터 순탄치 않았던'... 경기도체육회 민선 회장 시대, 1년

2021.04.01 18:19:11 3면

회장 당선, 4일 만에 무효... 한 달만에 복귀
운영비 부정사용 특별감사, 22건 행정조치
도의회, 8개 사업 경기도 이관... 도체육진흥센터 설립 추진
이원성 회장, 지난 31일부터 무기한 1인 시위 돌입

 

 

경기도체육회 이원성 회장이 경기도의회가 추진하는 ‘경기도체육진흥센터’ 설립을 반대한다며 무기한 1인 시위에 나선 지 이틀째인 1일, ‘정치로부터 지방체육회를 분리시켜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글이 올라온 지 약 3시간 만에 청원동의 1000여 명을 넘었다.

 

같은날 경기도체육회 이원성 회장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하는 센터 설립을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경기도청 정문 앞에 섰다. 그는 체육인들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치로부터 지방체육회를 지켜주십시오’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게재됐고, 오후 5시 48분 기준 1899명을 넘어섰다.

 

민선체육 시대, 이원성 회장의 행보는 지난해 1월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정치와 스포츠 분리를 목표로 지방 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임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2018년 말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전국 17개 시·도 체육회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에서 민선1기 체육회장 선거가 치러졌다.

 

지난해 1월 15일, 당시 기호 3번 이원성 후보는 선거인 수 469명 중 441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174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 회장은 “경기체육이 다시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어 체육웅도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우뚝 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신대철 (사)한국올림픽성화회장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였고, 선거 4일 만인 19일 허위사실 공표·공정위반을 이유로 이원성 당선인의 당선무효를 결정했다.

 

한 달여만인 2월 14일, 이원성 당선인은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경기도체육회장 당선무효 등 효력정지 및 재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인용결정을 받아 회장직에 복귀했다.

 

 

순탄한 민선회장 시대가 시작되는 듯 보였으나 도체육회 관계자의 일반운영비 부정사용 진정을 접수한 도체육과가 감사를 요구, 특별감사가 진행됐다. 7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최근 5년 간 도비 보조금 중 사무처 운영과 관련된 분야를 중심으로 감사가 이뤄졌고, 그 결과 위법·부당행위가 드러났다.

 

이에 기관장 경고(1건), 기관경고(2건)를 비롯해 시정 10건, 개선·통보 6건, 수사의뢰 1건 등 22건에 대해 행정상 조치를 했으며 5184만 원을 환수하는 재정상 처분이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7월 12일 임기 50일을 앞두고 박상현 사무처장이 사임했고, 4개월여 간 공석이었던 자리에 그해 11월 강병국 사무처장이 취임했다.

 

해를 넘겨 2021년 2월 22일 경기도의회가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조사특위) 제1차 조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원성 회장과 강병국 사무처장 등이 공용 차량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는 지적이 나왔다.

 

3월 10일 열린 제2차 조사특위는 도체육회의 8개 사업이 경기도로 이관된 것과 관련, ‘지방체육회 법정법인화’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도체육과에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24일 제3차 조사특위에서는 경기도사격테마파크와 유도회관 등 공공체육시설 관리 미흡, 직장운동경기부 운영 이관 등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도체육회를 비롯한 각 지방체육회는 오는 6월 9일까지 법정법인화 작업을 모두 마쳐야 한다.

 

그러나 경기도체육회의 경우 ▲전국종합체육대회 참가 ▲우수선수·지도자 육성 ▲도립체육시설 위탁 ▲종목단체 운영비 지원 등 주요 8개 사업이 도로 이관되면서 자생적 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체육회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법정 법인화를 앞둔 시점에서 경기도의회가 일방적으로 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배치되는 매우 유감스러운 조치이다.”

 

결국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체육인으로서, 체육인들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3월 31일부터 무기한 1인 시위에 돌입한 이 회장은 “체육인을 위해 조금 힘들더라도 꿋꿋히 해나가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신연경 기자 shiny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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