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의 시대, 사회적 경제] 사회적기업의 창업·성장과 기술사업화

2021.06.16 06:00:00 33면

 

 

창업활동은 경제성장정책과 산업정책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성장동력이며, 여기에 창의성과 기업가정신이 곁들여져 국가 경제의 역동성이 결정되게 된다. 창업활동의 강력한 엔진이라 할 수 있는 혁신활동을 기반으로 창업 스토리를 잘 정리하고, 조직의 정체성을 명확히 함으로써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사회적가치와 경제적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사업화 실천을 해나가야 한다.

 

기업 경영에 있어 전략적 선택과 균형잡기는 창업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키워드이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될지, 회피 대상으로 위험을 바라볼지 아니면 기회로 삼을지, 사회적경제와 자본주의경제 또는 전통적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사이 어느 위치에 자리매김할지, 공공시장과 민간시장 어느 곳을 주력 시장으로 삼을지 등 선택과 균형을 잡아가는 동안 수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요소 몇 가지를 살펴보면 가격경쟁력, 제품(서비스) 품질과 기술경쟁력, 자본(자원)연계, 마케팅, 고용유지 등을 들 수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사회적기업 제품에 대한 구매촉진과 판로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기업 스스로 제품에 대한 품질관리 혁신과 제품 품목 다양화를 이루어가야 하며 단순 유통 방식의 사업만으로는 공공시장의 니즈에 맞춰갈 수 없다.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한 나눔과 배려의 사회적경제 시대와 더불어, 기술이 융합되고 지식과 기술이 중심이 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창업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제품의 생산·판매 활동을 하는 형태의 기술창업이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술창업 업종은 제조업은 물론 지식서비스업까지를 포함하며, 혁신형 제조기업은 첨단기술과 고기술, 중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며, 비혁신형 제조기업은 중기술과 저기술을 가지고 제조역량을 강화하며 성장해 간다. 사회적경제에서 종종 회자되는 적정기술은 하이테크인지 여부와는 별개로 철저하게 이용자 관점에서 개발되어야 하는 사람 중심의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적정기술이 소외된 다수를 위한 기술로써 사용자와 사용자가 속한 공동체의 역량을 강화하고 원조나 기부 목적의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경제기업의 혁신성장 동력으로 확장해 가야 한다.

 

사회적경제기업이 개발하고 사업화해가는 기술 또한 소중한 국가자산이며 활용률 제고와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2007년에 제정된 ‘기술이전 및 사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술이전·사업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 및 공공 연구개발(R&D) 성과물의 이전 ·사업화 촉진을 통한 국가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기술은행(www.ntb.kr)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공급자(tech-push) 중심에서 시장수요자(market-driven) 중심으로 기술사업화 정책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가기술은행 데이터베이스에는 연간 20조가 넘는 정부 예산 지원으로 개발되어 온 29만여 건의 기술이 등록되어 있다. 이에 더해 작년에 시범사업으로 시작하여 금년도 15억 원 규모의 정부 예산으로 추진되고 있는 ’기업 기술이전 및 확산 사업‘을 통해 민간기술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공공기술과 민간기술을 아우르는 ’기술이전·거래·사업화를 위한 통합플랫폼‘이 완성될 것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에 양질의 기술이 제공되고 기업이 이전받은 기술을 사업화해가는 과정에서 좋은 길잡이와 지원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기술은행 안에 공공기술은 물론 적정기술 등 사회적경제기업에 필요한 양질의 기술 정보들이 중장기적으로 관리되고 축적되어 가야 하며, 사회적기업의 기술 기반 마련 및 제조역량 강화를 위해, 보다 세밀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장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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