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짜리 송도하수처리장 재이용시설도 모자라 수십억 들여 염분 저감 시설까지

2021.07.28 17:01:03 인천 1면

재처리수 염분농도 높아 인공호수 유지용수, 친수시설 용수로만 사용

 “하수 재처리수의 염분 농도가 높아 송도 잭 니클라우스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인천환경공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송도하수처리장 하수 재처리수에 염분이 남아 있어 토양오염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가 10년 동안 수백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 송도하수처리장 내 1·2단계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조성했지만 염분 농도를 낮추지 못해 또다시 수십억 원을 들여 염분 저감 시설을 짓는다.

 

28일 인천환경공단에 따르면 하수 재처리수의 염분 농도를 낮추는 RO(역삼투압)시설 공사를 오는 10월 착공한다. 국비 17억 원, 시비(인천경제청 특별회계) 39억 원 등 모두 56억 원을 투입해 5000톤 규모의 염분 저감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09년 165억 3000만 원을 투입해 하루 1만 3000톤의 하수처리수를 생산하는 1단계 하수처리수 재이용 시설을 조성했다. 이후 2015년 281억 원을 들여 2단계 재이용 시설을 확충했다.

 

하지만 염분 농도는 350~400ppm으로, 타 지역의 재처리수 평균 염분농도인 100~200ppm보다 높다.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의 하수처리수 재처리수의 수질기준상 염분 규정에 따르면 조경용수 및 습지용수의 경우 250ppm 이하여야 한다.

 

이 때문에 현재 송도 내 공원에 재처리수가 공급되지만 조경용으로는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재처리수를 받아 사용해 오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도 토양 오염을 우려해 지난해 4월 이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시설 설치에만 446억 3000만 원의 세금이 투입됐고, 매년 5억~6억 원의 민간위탁 비용까지 내지만 재처리수는 고작 인공호수의 유지용수 및 친수시설 용수로 일부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시는 지난 2018년 RO시설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염분 농도를 낮추겠다는 판단에서다. 하루 평균 1만 5000톤의 염분을 저감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실시설계, 경제성 평가 등이 늦어지면서 당초보다 2년 늦은 올해 10월에나 착공될 전망이다.

 

인천환경공단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는 바다를 매립해 조성됐기 때문에 하수관 내부로 일부 불명수가 유입돼 염분 농도가 내륙의 하수보다 높다”며 “RO시설이 도입되면 염분이 제거돼 일반 수돗물보다 수질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

김웅기 기자 icno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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