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군면제 요구, 병무청서 알몸 난동

2004.08.30 00:00:00

가족을 부양하는 아들의 군복무를 면제시켜달라며 40대 무직자가 알몸으로 병무청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께 경마장 기수 아들을 둔 임모(49.무직)씨가 수원시 인천ㆍ경기지방병무청에 속옷도 입지 않은 상태로 10ℓ짜리 경유통과 흉기를 각각 양손에 들고 들어섰다.
출입문에서 제지를 받은 임씨는 쪽문을 통해 청장실이 있는 2층까지 곧장 뛰어 올라갔고 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부속실 직원들과 대치했다.
10여분간의 대치끝에 결국 임씨는 흥분을 가라앉혔고 경마 기수로 실질적인 가장인 아들(23)이 군대에 가면 생계가 곤란해지는 데 입영통지서가 나와 홧김에 병무청까지 찾아 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폭력 및 공용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갑천기자 cgapc@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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