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70억 주고 산 옛 청사 땅 15년 간 폐허 방치

2021.09.06 15:38:58 인천 1면

 

6일 옛 인천시 옹진군 청사(중구 신흥동 7-215)였던 폐건물에 폐쇄회로(CC)TV나 일반인의 접근을 금지하는 안내를 찾아볼 수 없다. 출입문 앞 계단은 깨어져 나갔고, 콘크리트 외벽은 부식돼 금이 가 있었다. 현관에는 건설 폐자재가 쌓여 있고, 출입문은 잠겨 있었지만 건물 내부로 들어가기는 어렵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2년 전인 2019년 안전진단을 실시하면서 70대 남성의 부패한 시신이 발견됐다. 해당 남성은 발견 7개월 전부터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바로 옆 농업기술센터가 있었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다.
 

옹진군 옛 청사가 15년 넘게 흉물로 방치돼 있다. 옹진군은 국유지였던 옛 청사 부지를 70억 원을 들여 샀지만 지금까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옛 청사 건물 4개 동 가운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1곳 뿐이다. 2006년 용현동 현 청사로 이전한 뒤 2007년 12월 1개 동을 리모델링해 농업기술센터를 입주시켰다.


군은 빈 건물로 남아있는 나머지 3개 동은 안전진단에서 C등급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철거 후 신축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2018년 땅을 샀지만 상황은 그대로다. 

 

군 관계자는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필요하다. 철거를 하는 방향이 낫다고 판단했지만 예산 등 문제로 쉽지 않다”며 “폐건물의 활용 방안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철거 및 신축에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옛 청사는 우범지대로 전락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신영희 옹진군의회 부의장은 "옛 청사에 들어서 있는 농업기술센터의 경우 각종 연구실과 교육장 등이 부족해 확장이 필요한 상태"라며 "현재 쓰지 않는 폐건물의 안전이 문제된다면 철거나 보수 공사 등 확실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더 이상 이곳이 우범지대로 방치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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