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고찰하고 보전 방안을 마련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최근 화성시 푸르미르호텔에서 열렸다.
생물 다양성과 보고이자 기후위기의 해법으로 손꼽히는 화성호에 속한 화성습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국립생태원의 조사를 통해 황새, 흑고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4종과 독수리, 수리부엉이 등 2급 11종 등 총 124종, 2만 3132마리의 철새가 사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화성시가 주최하고, 화성시환경재단·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화성환경운동연합·새와 생명의 터가 공동 주관했다.
심포지엄은 '습지를 품다, 화성을 잇다,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국내외 학자와 시민단체, 국제기구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
제1세션에선 강석찬 화성시환경재단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갯벌의 현명한 이용 사례와 정책적 연계’를 주제로 갯벌 관리 및 복원 계획과 성공사례, 선형관광 연계 방안 등을 공유했다.
제2세션에서는 ‘화성호 내축습지 보호지역지정의 필요성과 방안’을 주제로 화성습지의 중요성과 보호정책, 이용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어진 특별세션에서는 지난 7월 진행된 경기만과 금강하구 일대 알락꼬리마도요 개체수 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남북간 알락꼬리마도요 습지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폐회 특별강연으로 티어니스 피어스마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 지구 철새이동경로 생태학 교수가 ‘전 지구적 기후 대격변과 철새이동경로의 상호작용’을 발표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서철모 화성시장은 “습지는 숲보다 최고 50배나 탄소흡수율이 높아 효과적인 탄소 중립을 위해 반드시 보존해야 할 자연환경”이라며, “화성습지가 람사르 습지와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습지는 2018년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에 등재됐으며, 화성시는 이를 기념해 2019년부터 해마다 화성습지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