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다리 짚는 경찰 잠복 근무

2004.09.16 00:00:00

잠복 철수 후 성추행 등 범죄 기승... 주민은 무방비로 '덜덜'

"성추행 발생시간대에 경찰이 잠복근무를 철수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수원의 한 동네에서 새벽시간대 부녀자들이 성추행을 당하는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나 경찰이 사건발생 시간대에는 근무하지 않고 사건 발생 이전에 잠복근무를 철수해 피해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피해 주민들은 성추행 범죄가 일정한 새벽시간대에 발생해 경찰의 잠복근무 시간대를 사전에 알고 있는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경찰이 범죄 발생시간과 전혀 다른 시간대에 형식적인 잠복근무를 실시했기 때문에 피해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오전 5시25분께 수원시 권선구 세류 3동 H빌라 3세대에 신원을 알 수 없는 30대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무단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수원남부경찰서와 주민들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새벽 5시부터 6시사이 총 5차례에 걸쳐 권선구 세류3동 소재 H빌라에 신원을 알 수 없는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침입해 잠을 자던 부녀자들의 허벅지와 몸을 만지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사건 당일 강.절도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잠복근무를 하던 경찰관들은 괴한의 무단침입 이전인 새벽 5시께 철수해 인근 16세대 주민들은 범죄행위에 무방비 상태였다.
이 남자는 이날 경찰이 철수하자 빌라에 침입, 만능열쇠로 한시간에 걸쳐 3세대의 출입문을 차례로 열고 들어가다 잠을 자고 있던 주민들에게 들통나 도망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피해 주민들은 올해 들어 자신들의 빌라에서만 벌써 5번이나 괴한이 침입했지만 경찰의 수사는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어 보조열쇠 등을 설치하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피해 주민들은 "우리 빌라에서만 벌써 5번째 똑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며 "경찰은 아직 용의자의 신원에 대한 단서도 찾지 못해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달초 피해를 입은 주민 김모(31.주부)씨는 "새벽 6시께 옆에서 자고 있던 남편이 내 다리를 만지는 줄 알았다"며 "눈을 떠보니 낯선 남자가 내다리를 만지고 있어 '악'하고 비명을 지르자 남자는 그대로 도망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우리집만 침입을 당한게 아니고 옆집 등도 피해를 입어 다음날 보조열쇠를 설치하는 자구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주민 홍모(37)씨는 "우리 빌라에서 자꾸 똑같은 사건이 발생해 불안해 살 수가 없다"며 "경찰이 잠복근무와 순찰을 하고 있다지만 아직 범죄자의 신원도 확인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홍씨는 또 "만약 혼자 자다가 성폭행을 당하면 집안이 파산날 것이 뻔한데 경찰이 있어도 주택침입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불안해 살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잠복 근무를 서고 있는 곡선지구대 경찰관은 "지난 15일 새벽 5시에 잠복근무를 철수했다"며 "주민들이 우리에게 사건이 주로 새벽 5~6시 사이에 발생한다고 말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이 경찰관은 "잠복근무는 정해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취약시간대에 잠복근무를 섰다"고 덧붙였다.
곡선지구대장 박모(45)경감은 "주민들이 성폭행이나 절도 등 큰 피해를 입은 사건은 아니다"며 "용의자를 잡기 위해 탐문수사보다는 잠복근무체제를 유지해 주민들을 안심시키겠다"고 밝혔다.
박 경감은 또 "24시간 잠복근무와 순찰을 강화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주민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옥기자 pi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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