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도권 감염병 전문병원 한곳만 선정해야 하나

2022.01.10 06:00:00 13면

유치 희망 경기·인천·강원, 모두 필요한 지역들이다

정부가 지난달 말일에 내놓은 ‘2022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에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을 확대해 구축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현재 충청권·호남권·경북권·경남권에 설치돼 있는데 올해부터 수도권을 더해 전국 5개소 권역별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12월 3일부터 공모를 시작해 13일 공모를 마감한다. 수도권 권역에 속하는 지역은 경기·인천·서울·강원 등 4곳이다. 이들 지역에 소재하는 상급종합병원 또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대상이다.

 

선정평가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되면 음압병실 30개실과 중환자실 6개실 등 총 36개의 음압병실과 2개의 음압수술실, 외래관찰 병상 2개 등 독립적인 감염병동 구축을 위해 449억여 원을 지원한다. 감염병 전문병원의 주요 역할은 감염병 환자 진단‧검사 및 격리‧치료 외에도 권역 내 의료기관 감염병 대응 전문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이다. 시·도 간 환자 의뢰 및 회송 체계 관리 등 권역 내 감염병 위기 발생 시 컨트롤타워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경기도는 지난 5일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등 감염병 위기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순천향대학교부속부천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고려대학교안산병원 등 5개 상급종합병원과 ‘경기도 감염병 공동 대응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중심으로 한 민관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위기 대응계획 수립 및 교육․훈련 협력 등이다. 또 학술회의를 공동 개최하고 정보공유를 강화하며, 공동 대응계획에 따른 효율적 의료시스템 운영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자는 뜻을 모았다.

 

이날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 한 말처럼 코로나 발생 3년 차에 접어들면서 감염병의 예방과 관리, 유행과 위기 상황에 대비해 대응 역량을 높여야 할 필요성은 확인됐다. 특히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핵심적 요소라는 것을 모두가 인지했다.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다.

 

현재 경기도내에서는 성남시에 위치한 분당 서울대병원이 ‘감염병 환자 대응 인프라 보유’를 앞세우며 유치에 나섰다. 서울대병원은 경기도와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을 함께 운영하는 주체로써,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지난해부터 감염내과 전문의 4명과 함께 감염병 환자 진료에 힘써왔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감염병 전문병동 건물은 병원 내 지상주차장 건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 수도권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 참여를 확정, 본격적으로 공모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은 T/F팀을 구성했고 전문병동 건물은 병원 부지 내 땅을 활용해 신축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강원대병원이 공모에 참여했다.

 

그런데 왜 한 곳만 선정해야 하는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 5162만여 명 중 경기도에 1342만여 명, 서울시 966만여 명, 인천시 294만여 명이 산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진자도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굳이 전염병 전문병원을 한 곳만 선정하겠다고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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