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개봉영화] 마법은 어디에나 있다, ‘클리포드 더 빅 레드독’

2022.01.14 06:00:00 10면

 

클리포드 더 빅 레드독

장르 : 모험, 드라마

감독 : 월트 베커

출연 : 다비 캠프, 잭 화이트홀

 

보기 드문 빨강색 털에 해맑고 귀여운 표정의 강아지. 그런데 키가 무려 3m다. 커도 너무나 큰 이 강아지가 함께할 가족을 찾을 수 있을까?

 

영화는 1963년 작가 노먼 브리드웰이 발간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책은 60개 시리즈로 출판돼 1억 26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TV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감독은 “어렸을 때 만화로 클리포드를 본 세대가 이젠 부모가 돼, 자신들이 느낀 재미와 감동을 나누고 싶어 하고, 아이들은 부모들과 같은 감정을 느낀다”며 클리포드를 영화화하는 이유를 밝혔다.

 

에밀리와 초대형 강아지 클리포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지난해 11월 북미에서 먼저 개봉했다. 당시 관객들에게 호평 받으며 시네마스코어 A등급, 로튼 토마토 팝콘 지수 94%를 기록하고 후속편 제작을 확정했다.

 

 

12살 에밀리는 얼마 전 뉴욕으로 이사 왔다. 부모님은 바쁘고, 전학 간 학교의 친구들은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엄마는 출장을 떠나며 에밀리를 며칠 동안 삼촌에게 부탁했다. 우연히 동물 구조 센터를 지나다 마주친 작고 빨간 강아지. 삼촌에게 겨우 허락 받아 하룻밤만 같이 지내기로 하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한 손에 들어올 만큼 작았던 강아지가 천장에 닿을 듯 커버렸다.

 

갑작스럽게 커진 클리포드를 동물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삼촌과 에밀리는 집을 나선다. 클리포드를 데리고 나가도 될지 걱정하는 에밀리에게 삼촌은 “여긴 뉴욕이잖아. 아무도 신경 안 써”라며 받아친다. 영화의 배경을 뉴욕으로 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일반 강아지들과 다른 모습인 클리포드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는 에밀리처럼 ‘다름은 틀린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장소여야 했다. 그래서 제작진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뉴욕을 선택했다.

 

 

동물 구조 센터에서 클리포드를 데려온 첫 날, 에밀리는 클리포드를 품에 안고 말한다. “네가 크고 강하면 좋을 텐데 아무도 우리를 못 건드릴 만큼.” 클리포드와 함께 하고 싶은 에밀리의 마음이 닿아 클리포드는 하룻밤 사이 무럭무럭 자라났다. 하지만 너무도 커져버린 탓에 주목받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12살에게 버거울 일들을 에밀리는 클리포드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이겨낸다.

 

 

에밀리와 클리포드를 보면 영화 'E.T.'가 떠오른다. 감독은 “‘E.T.’가 전 연령의 관객들을 매료시킨 포인트는 외로움을 느끼는 어린 주인공이 똑같이 외로움을 느끼는 독특한 생명체와 진정한 친구가 되는 점인데, 그러한 감정선이 이번 작품에도 녹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랑받은 만큼 커지는 클리포드, 그런 클리포드를 지키기 위해 더 큰 사랑을 보여주는 에밀리. 서로의 외로움을 감싸고, 남들과 다른 모습까지도 사랑해주는 둘의 우정은 아이와 어른 모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정경아 기자 kyunga101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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