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주목해야할 '올해 車산업 트렌드'

2022.01.14 06:00:17 16면

판매 증가세 전기차…친환경성·경제성 재평가 이뤄질 듯
완성차 기업, 생존을 위해 차별화 방안을 모색必

 

다가올 미래자동차 시대를 앞두고 국내 완성차 기업은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2022년에 주목할 글로벌 자동차산업 5대 트렌드’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산업은 미래차 분야 신성장동력 선점을 향한 주요국 간 경쟁, 타 산업 신기술의 유입, 기존 업계의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 등 복합적 변화요인이 존재한다.

 

앞서 한자연은 올해 친환경 차 중심의 자동차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전 세계 친환경 차 판매량은 1000만대로 예측되며 그 중 전기차 판매량은 약 430만대(잠정)으로 집계됐다.

 

우선 현대 아이오닉 시리즈와 기아 EV시리즈를 통해 전기차 상용화 단계를 밟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동 경험 확장'을 위한 혁신적인 '메타 모빌리티'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했다.

 

메타 모빌리티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 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로, 사용자는 이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로 미래 모빌리티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자동차, 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쌍용자동차는 수소자동차 개발 계획은 없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친환경 자동차 생산 위주의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최근 코란도 이모션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2023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차 U100 생산을 위해 지난해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은 친환경 차량 생산에 다소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삼성은 "자동차 시장에 선보일 친환경 자동차 모델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으며 한국GM은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시장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한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전기차 산업

 

전기차 산업은 주요국의 탄소 중립 정책에 업계 호응이 더해지며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특히 주행 중 배출가스가 없는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낙관론이 팽배한 상태다.

 

다만 전기차 가격 저감 지연, 전기차의 친환경성·경제성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 등으로 2022년은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 속에서 산업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가 부상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당초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2025~2026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동등해질 것으로 예상해왔지만 반도체 수급 문제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전기차의 가격 저감은 기존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기차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경제성에 초점을 두는 소비자들은 전기요금 인상 등의 리스크를 고려해 전기차 구매를 주저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의 친환경성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도 일고 있다. EU, 중국, 일본 등은 탄소 중립 관련 제도화에 앞서 자동차의 생산, 활용, 폐기·재활용 등에서의 종합적인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전주기평가(LCA)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 완성차 기업, 생존을 위해 차별화 방안을 모색

 

기술 변혁기에 자동차 기업의 제품 차별화가 어려워진다는 역설로 완성차 기업이 생존을 위해 차별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거 완성차기업은 파워트레인·섀시 등 차의 핵심 요소에 대한 독자적인 설계·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제품을 차별화했으며 이것이 곧 각 기업의 고유 브랜드가치로 연결됐다. 그러나 현재 파워트레인 전동화 및 전장부품·SW 적용 확대 등으로 자동차 외 산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자동차 업계에서는 초대형 부품기업의 영향력이 커져 완성차 기업 주도의 제품 차별화 여지가 감소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기차가 보편화하지 않은 현실에서 소비자들은 유명 전기차 선도 기업 제품의 구동 성능, 배터리 용량, 충전 속도 등을 사실상 표준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선도 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단기간에 선도 기업을 추격하기 위해 벤치마킹, 동급 부품 사용을 지향하게 되며 이러한 형태는 제품의 동질화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의 UI/UX나 다목적성 등 자동차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 및 서비스 등에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조부터 판매·AS까지…디지털 전환 본격화

 

올해 자동차 업계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선·제조 효율화,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기반 비대면 자동차 판매·관리·에프터서비스 확대 등 디지털 전환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에 따르면 데이터 기반 설계, 지능형 생산 등 디지털 전환으로 원가 경쟁력 강화, 제품 성능 향상 등 실질적 이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70~100여개의 전자제어 장치(ECU)가 탑재됐던 아키텍처는 소수의 고성능 칩이 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도록 변화할 전망이다. 

 

전장용 고성능 SoC(System on Chip) 확대와 더불어 차량용 중앙집중형 운영체제(OS)의 중요성이 커지고, FOTA(Firmware Over The Air)를 활용한 업데이트 기능도 보편화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 관리, 에프터서비스에서의 온라인·비대면 서비스 확대는 또 다른 디지털 전환의 일환이다.

 

미국 테슬라를 시작으로 세계 주요 완성차회사들이 온라인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국내에서는 노조의 반대로 캐스퍼를 제외하고는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과 영국, 호주, 인도 등에서 클릭투바이를 통해 인터넷 판매를 하고 있다.

 

주요 부품에 센서를 부착해 고장 징후, 잔여 수명 등을 진단하는 PHM기술과, 이에 기반한 온라인 관리 서비스도 고도화 중에 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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