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한글 이름짓기 유행

2004.09.22 00:00:00

해오름극장, 해돋이극장, 별오름극장, 별무리극장, 별모래극장, 별맞이터…
예쁜 우리말로 된 이 이름들은 다름 아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최근 잇따라 문을 연 공연장들의 명칭이다.
대극장, 중극장, 소극장 등 멋없이 구분하던 과거의 방식과는 달리 요즘은 한글 이름 짓기가 공연장 '작명'의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이 역시도 각 공연장들마다 비슷비슷해 헷갈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글 이름 짓기의 선두격은 2000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공연장 명칭을 변경한 국립극장. 이 극장은 기존의 대극장, 소극장에는 각각 해오름극장, 달오름 극장이라는 새 이름을, 2001년 별관을 개조해 만든 극장에는 별오름 극장이란 이름을 붙였다.
또 최근에는 지난 7월 개관한 고양시의 덕양어울림누리(덕양문화체육센터)는 한걸음 더 나아가 공연장 뿐 아니라 기타 부속시설들에도 모두 한글 이름을 붙여 '취지는 좋지만 너무 복잡하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덕양어울림누리 내 어울림극장(대극장), 별모래극장(소극장) 외에 고양 별따기 배움터(문화센터), 성사얼음마루(아이스링크), 꽃 우물 수영장, 별무리경기장, 꽃메놀이터(야외극장) 등이 모두 한글 이름이다.
또 내년 말 개관 예정인 일산아람누리(일산문화센터) 역시 한메아람극장(대극장), 한메바람피리음악당(소극장), 새라새극장(실험극장), 노루목야외극장 등으로 부속시설들의 이름을 정해 놓았다.
이렇듯 최근 생겨난 공연장 및 시설들의 이름이 과거와 달리 한글 이름 짓기가 유행처럼 번지다보니 대부분 지역 주민들이 헷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공연계 관계자는 "한글명 짓기 등의 시도가 바람직하긴 하지만, 주민들이 부르기 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부분들이 아쉽다"고 말했다.
고중오기자 gj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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