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사색] 분단평화(分斷平和), 가능한가

2022.03.07 06:00:00 13면

 

근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무관심층이 60%가 넘고 그중 25%는 ‘통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는 글을 읽었다. 그냥 우리끼리 잘 살면 되지 굳이 통일을 해서 불편하고 힘든 상황을 만들 필요가 뭐 있겠느냐는 생각이다.

 

핵개발이다, 미사일 발사다, 불안만 조성하는 북한의 행태를 볼 때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란 생각도 든다. 그러나 숙명적으로 우리는 분단상태에서는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반도를 우리는 한반도라 부르지만 북한은 조선반도라 부른다. 그들과 대화할 때 북한이란 용어를 사용하면 그들은 매우 불쾌하게 여긴다. 대한한국의 북쪽이란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정통성을 두고 싸운 6·25전쟁이 모양이나 방법은 다르지만 어쩌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북한의 핵미사일개발 근본 목적도 이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는 필사의 노력일 것이다.

 

후계세대들에게 남북이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운명적 관계임을 일깨우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무엇보다 우선 북한을 적으로 보지 않고 미래 함께 살아야 할 동포라는 관점에서 보는 객관적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물론 군(軍)의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적으로서의 북한을 가정하고 대비를 해야 함은 당연하다. 이상으로서의 남북통일과 현실에서의 안보를 혼돈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둘째, 남북의 화해와 협력, 교류의 활성화가 남북의 모든 주민들에게 주는 경제적 혜택을 바로 이해시켜야 할 것이다.

 

개성공단 사례가 보여주듯 개성공단사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4만 개 이상 생기고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은 상상을 초월했다. 북한의 풍부한 희귀 부존자원과 저렴한 노동력에 우리의 자본과 기술이 합해진다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얻게 되고, 수년 내 5만 불 시대는 물론, G5로의 진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이기도 하다.

 

값싼 러시아 천연가스의 남북을 통과하는 수송관을 통한 수입, TSR을 활용한 유럽시장으로의 수출로 물류비용의 감소, 유럽인들의 남북 연계 관광으로 인한 외화수입 등 일자리 창출과 소득의 증가는 당연지사가 될 것이다.

 

남북경제공동체가 만들어지면 내수시장의 확대와 규모의 경제로 남북 공히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룰 것이다. 갈등이 잠복된 분단평화로는 한민족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북한의 핵미사일문제가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국방비가 북한의 전체 GDP보다 많고, 국민소득의 차이가 40배 이상이나 되는 현실을 직시하자. 북한이 핵에 집착함도 이런 현실 상황에서의 생존본능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자.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북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남북간 교류협력이 활성화되고 신뢰가 쌓여 북한이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된다면 자연스럽게 북한도 핵폐기의 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분단을 넘어 화해와 평화를 이룬 우리 한민족이 갈등과 대립이 커져가는 세계에 꿈과 희망을 주는 미래를 꿈꾸어본다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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