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먹는 하마, '평택에코센터'

2022.03.08 05:00:00 8면

주민편익시설 연간 운영비 40억 투입
시설 소규모로 이용객 발길 '뚝' 저조
실효성 논란 속 '골프장' 시설 폐지

 

평택시가 국내 최대 환경복합시설이라며 ‘평택에코센터 오썸플렉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주민편익시설 운영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시는 그동안 평택에코센터 주민편익시설이 ‘지리적 위치(교통 문제)’와 ‘전시성 시설물(소규모)’ 등의 문제로 인해 찾는 시민들이 적은데도 연간 40억 원이라는 혈세를 쏟아부어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쇄도하는 실정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된 평택에코센터는 2019년 12월 문을 열면서 ‘오썸플렉스(평택시 고덕면 도시지원1길 91)’로 명칭을 변경, 준공 후 폐기물처리시설은 ‘한솔이엠이 컨소시엄’이, 주민편익시설은 ‘고덕해창이오주민협동조합’이 운영한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3년간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는 주민편익시설의 경우 ‘홍보관·스핀라이더 극장·견학로·산책로·워터파크·야구장·게이트볼장·골프장’ 등이 운영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오썸플렉스의 주민편익시설이 다양하게 구성되었을 뿐 현실성 없는 소규모로 건립되다 보니 지금껏 실효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썸플렉스를 방문한 시민들은 “시설물 대부분이 조잡하다”며 “평택시민들이 자주 찾을만한 쓸만한 시설은 없고, 소규모 흉내내기 시설물들이어서 방문 후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연간 40억 원의 시민 혈세를 운영비로 쓰고 있는 시설이 고작 이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은 한마디로 ‘전시 행정’의 끝판왕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오썸플렉스의 골프장 길이가 최대 50m에 불과해 지난 2021년 9월 ‘폐지’ 결정이 내려졌지만, 지금껏 시설 개선이나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 중이다.

 

또한 워터파크, 야구장, 게이트볼장 등 다른 시설 역시 소규모이다 보니 이용객의 발길이 닿지 않자 게이트볼장은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채 현재 족구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썸플렉스 운영을 담당하는 최기선 市 자원순환과 팀장은 “애초 오썸플렉스 주민편익시설은 고덕면 해창리 주민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지금은 평택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 이런 답변에 대해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처음부터 평택시민 전체가 아닌 일부 주민들을 위해 만들다 보니 이런 사태가 빚어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시급한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평택에코센터 오썸플렉스는 34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5만8000여㎡ 면적에 조성된 생활폐기물처리시설이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박희범 기자 hee69bp@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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