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팔아 빚값으라' 협박

2004.10.04 00:00:00

사채업자 3명 적발
자살기도후 입원한 채무자 찾아가 폭행까지

빌려간 돈을 갚으라며 5년여동안 채무자를 협박, 갈취하고 이를 견디다 못해 자살을 기도, 병원에 입원한 채무자에게 '장기를 팔아 갚으라'며 폭행한 사채업장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용인경찰서는 4일 고율의 사채를 빌려주고 협박과 폭행을 통해 1억여원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전모(42.사채업)씨를 구속하고 고모(48)씨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 등은 1999년 2월 중순께 500만원을 빌려간 박모(33)씨가 제때 돈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금과 50%의 이자를 갚으라"고 협박하는 방법으로 지난달 3일까지 모두 1억9천800여만 상당을 갈취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전씨는 99년 당시 서울의 모 백화점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던 박씨에게 500만원을 빌려준 뒤 4개월후 '원금에다 이자 700만원을 더한 1천200만원'을 갚으라며 협박, 1천200만원에 대한 차용증을 받아냈다.
이어 전씨는 박씨가 고율의 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하자 99년 박씨가 운영하던 서울의 모 백화점에서부터 최근 운영하던 성남의 모 백화점 의류매장에까지 찾아와 '차용금 이자에서 제외하라'며 의류 30벌(시가 1천200만원상당)을 갈취했다.
또 지난달 3일에는 '돈을 제때 갚지 않아 (내가) 다른 사람에게 빌린 이자를 갚고 있다'고 협박해 4천200만원을 갈취하는 등 지난 5년여동안 박씨를 상대로 수십여 차례에 걸쳐 협박과 갈취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 등은 빚독촉에 시달리다 못해 지난달 13일 백화점 매장에서 농약을 마시고 손목을 흉기로 그어 자살을 기도, 중태에 빠진 박씨가 병원에 입원하자 사흘뒤 박씨의 입원실에 찾아가 '장기를 팔아서라도 돈을 갚으라'며 폭행, 전치3주의 상처를 입힌 것으로 밝혀졌다.
전씨는 그러나 "박씨하고는 형.동생하는 사이라서 옷도 싸게 샀고 용돈도 (박씨가)주어서 받은 것"이라며 갈취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박경국기자 bg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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