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사색]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2022.04.08 06:00:00 13면

 

집 근처 사거리에 보름 가까이 걸려있던 현수막, 대선 당선사례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하나 되는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 정말 마음에 와닿는다. 그런데 참말일까, 가능은 할까, 얼마나 노력을 할까,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지만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어 본다. 

 

부동산 정책, 지속적 성장, 사회 양극화 해소, 소통 문제 등 사실 여야 보수 진보가 많은 분야에서 차별화를 시도하지만 대안책에 있어서 그렇게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북에 대한 인식, 관점에서 본질적 차이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방책은 대북정책이라 확신한다.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고 핵미사일 문제 등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바로 진단한다면 새 정부에서 기대치 않는 커다란 성과,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을 이룰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이런 기대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까. ‘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하자. 북한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말이다. 먼저 헌법이 요구하는 최상의 가치, 평화적 조국 통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북한은 현재는 적(敵)이지만 미래 함께 살아가야 할 동포라는 이중적 성격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상황을 진단하고 처방전을 내어놓는다면 훌륭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다. 

 

60-70년대 북한이 우리보다 더 잘살던 시절, 북한의 대남적화통일정책 때문에 늘 불안해하며 ‘반공을 국시’로 삼고 자주국방을 외쳤던 시절을 생각하자. 지금의 북한은 남한의 흡수통일에 대한 불안으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90년대 초 사회주의권 붕괴 후 지금까지 자신들의 체제 보위에 대한 극도의 불안과 공포로 지내 오고 있다. 94년의 제네바 합의, 2000년의 남북정상회담, 95년의 9·19 공동성명, 그리고 2018년의 판문점,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일관된 북한 주장은 자신들의 주체적 존재가치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북한의 도발 때문에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단정해서는 안된다. 상대방을 탓하며 지적하는 손가락은 상대를 향하는 검지 손가락 하나지만 내게로 향하는 것은 3개의 손가락이 있음을 생각하자. 2018년의 꿈같은 한반도 상황을 잘 복기해본다면 바른길이 보일 것이다. 현 정부는 무엇 때문에 길이 어긋나 지금의 불안한 상황이 오게 됐는지 진솔한 보고서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다시 등장한 보수 정부,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먼저 내미는 손에 대해 북한은 의아해하면서도 흔쾌히 맞잡을 것이다. 진전된 남북관계는 핵문제 해결의 길을 열 것이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남북이 윈-윈 하는 경제 성장을 이룰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북한과의 소통은 진정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발점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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