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아닌 '모험생'을 키우는 미래의 꿈 배움터…성남몽실학교

2022.04.19 06:00:00 7면

연면적 약 2400㎡ 5층…요리, 목공 등 체험 교실 마련
성남폴리텍대학 연계 '메타버스프로젝트' 수업 진행
학생들 자유롭게 찾아와 놀고 휴식하는 '쉼터' 역할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청소년 자치배움터 '성남몽실학교'. 학교에 들어서자 성남몽실학교 마스코트 '몽구리'가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준다. 성격이 활발하고 마음이 따뜻한 몽구리는 늦은 밤이면 탄천에서 발견되는 너구리를 모티브로 했다. 

 

다른 한쪽 벽에는 학생들이 직접 그린 벽화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학교의 활기찬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했다.

 

산성동에 위치한 성남몽실학교는 옛 영성여자중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활용하고 있다. 과거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영성여중은 창곡여중, 창곡중과 함께 2017년 창성중학교로 통폐합되면서 폐교됐었다. 

 

산성동 일대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군부가 서울시 철거민을 몰아내면서 발생한 '8·10 성남(광주대단지) 민권운동'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청소년수련관만 10여 개에 달하는 성남 분당구 등에 비해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 교육청은 예산 확보를 위해 학교 건물 일부를 성남시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시는 사업비를 보조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2020년 11월 지역사회협력 미래형 청소년 자치배움터로 재탄생했다

 

연면적 약 2400㎡의 크기의 5층 건물에는 별책방, 요리실, 오픈스튜디오, 목공실, 몽구리 테라스 등 다양한 체험교실이 마련돼 있다. 다른 지역의 몽실학교에 비해 작은 규모로 운영되고 있지만, '지역사회협력 진로 배움터'로서의 활동 만큼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 스스로 만들어가며 성장하는 '학생주도프로젝트'

 

학생주도프로젝트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동일 연령대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매주 수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화요일은 오후 9시까지 개방한다. 월요일과 일요일은 휴관일이다. 

 

▲몽상프로젝트(초5~고3) ▲지역사회 연계프로젝트(중1~고3) ▲학교 밖 배움터 과정 전문 ▲학교교육과정 연계 수요 진로체험의 날 과정 등 4개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신청은 몽실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별로 프로젝트를 신청한 뒤, 학생과 마을교사를 매칭해 기획 워크숍을 통해 약 20회의 팀프로젝트를 진행한다.

 

 

◇ 마을교육 공동체로 배움의 기회 넓히는 '지역사회 연계프로젝트'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성남몽실학교는 기존 학교 담장을 허물어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지역사회 연계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몽실학교 학생들은 성남폴리텍대학 AI·코딩·자율주행 등을 담당하는 교수진과 연계한 '메타버스 프로젝트'에서 가상공간을 활용한 여러가지 활동을 배울수 있다.

 

또 성남문화재단의 꿈꾸는 예술터와 협력한 '예술창작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문화 예술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강사진과 함께 연극을 만들거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문화관련 프로젝트도 실시한다. 이는 우리 사회에 공익을 실현하는 창작과 창업프로젝트를 기획해 창의성 있는 인재를 키우고자 기획됐다.

 

 

'학교 밖 배움터'도 눈에 띈다. 잡월드와 기타 문화시설을 떠돌며 활동하던 학교 밖 배움터 학생들은 성남몽실학교 개관 후 1층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뮤지컬 연습을 하고 공연을 올리는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동배 장학사는 "마을교육 공동체를 이루는 몽실학교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배움의 시공간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며 지역사회와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청소년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해가는 '청소년 자치 배움터'

 

성남몽실학교는 모든 청소년들이 스스로 배움을 기획하고 만들어가며 성장해나가는 공간으로 마음껏 배우고, 표현하고, 나누고 싶은 것들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자치배움터이다. 또 학생들의 체험을 돕는 마을교사들은 공교육 교사, 마을 주민, 학부모, 마을 청년으로 구성돼 학습의 조력자와 촉진자 역할을 다하고 있다.

 

◇ 세상에 이로운 존재로서의 성장을 꿈꾼다…'체인지 메이커 배움터'

 

성남몽실학교는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에 눈과 귀, 입을 열어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공간을 꿈꾸고 있다. 성남몽실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나에 대한 관심사에서 나아가 우리, 마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갖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성남몽실학교는 청소년 정책 마켓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에 대해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인터뷰] 성남몽실학교 이동배 장학사

 

 

"아이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놀고 휴식하는 '쉼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성남몽실학교가 '아이들의 쉼터'를 꿈꾸며 첫 삽을 뜨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이동배 장학사는 오는 8월 3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본래 학교로의 복귀를 앞두고 만감이 교차했다.

 

◇성남몽실학교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인생의 길잡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무엇을 배울지 선택하고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것은 많은 경험과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과 관계를 통해서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몽실학교의 역할이라고 본다. 

 

◇이동배 장학사가 꿈꾸는 몽실학교의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는 모여서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에 목적을 맞추고 있지만 교사 인력이 추가 보강돼 평소에도 아이들이 와서 즐겁게 놀다가 쉬고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평일 9시까지 개방 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의 방문이 줄어들며 평일 활용도가 많이 떨어졌다. 30일에 열리는 몽실학교와 자율 프로젝트 제안 대회 등을 통해 성남몽실학교가 더 많은 홍보로 활성화 됐으면 한다. 

 

◇모범생이 아닌 '모험생'을 키우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

 

현재 교육법상 학교가 아닌 학교 자치 배움터로 되어있다. 마을 교사분(지역활동가), 현직 교사, 마을 청년들이 고용관계가 아닌 거의 봉사의 형태로 교육을 하고 있고, 상시인력은 공익까지 4명뿐이다. 만약 성남몽실학교를 아이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하려면 시설위탁 주무관을 비롯한 청소년 지도사와 같은 상시 인력이 보강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본청과 각 지역 몽실학교 담당자들이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 평일 활용도를 올리고, 이곳을 마을 교육 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교사가 아니더라도 청소년 자격증이 있는 분들과 같이 애들이 재미있게 와서 놀다가 갈 수 있는 곳으로 더 개방된 공간을 만들 수 있게 추진하려 한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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