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이병근 신임 감독 “지고 못 베기는 수원축구, 부활시킬 것”

2022.04.21 14:54:02 11면

수원삼성 7대 사령탑 이병근 감독, 21일 기자단 인터뷰
“측면 살리는 4백으로 바꿔 공격적인 전술 운영한다”
“6강 안에 들어 윗 공기 마실 것”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6강안에는 들어서 신선한 윗 공기 마시며 플레이하고 싶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은 21일 오후 화성에 위치한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새로 부임한 이병근 감독의 공식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8일 수원은 제7대 사령탑으로 이병근 감독을 선임했다. 앞서 박건하 감독은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사퇴했다. 이 감독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소방수’로 투입됐다.

 

이 감독은 선수단을 쇄신해 수원을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감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선수단과 함께 잘 헤쳐 나갈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패배감을 극복하고, 경기장 안에서 열정을 갖고 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술적으로는 패스 미스를 하더라도 두려움 없이 도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며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지고는 못 베기는 수원 축구의 부활을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감독의 말처럼 수원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한 수원은 2라운드 수원FC전(1-0 승)에서 첫 승을 신고한 이후 7경기째 무승(4무3패)의 늪에 빠져 있다. 순위는 12개 팀 중 11위(승점 7점)에 처져 있다.

 

시즌 초반 수원이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선 소통부족과 자신감이 결여된 탓이라고 진단했다.

 

이 감독은 “경기 내용이나 결과가 따라온다면 예전 수원의 본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아직 초반이다.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있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간 소통이 부족했다고 본다”며 “연습경기를 치러봤지만, 특히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게 많아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수비를 하다가도 공격적으로 나갈 때 자신감이 없으면 편하게 하려고 백패스나 횡패스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감독은 앞으로 전술적 변화와 함께 수원의 팀 컬러를 공격적으로 변화시킬 생각이다.

 

선발 엔트리는 아직 결정되진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굳어져 있던 수비컬러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선발은) 딱 정해지지 않았다. 선수들을 바꿔가면서 손발을 맞춰보고 있다. 그간 수비 지향적이었다면 좀 더 공격적으로 변화를 주고 싶다. 3-5-2 포메이션으로 수비전술에 많이 젖어 있었는데 과감하게 4-3-3 전술로 바꿔 빠른 측면을 살리는 운영을 구상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수원과 연이 깊은지라 감독제의가 왔을 땐 오히려 적잖은 부담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1996년 수원 창단멤버로 입단해 2006년까지 수원 통산 351경기(9골 19도움)를 뛰며 팀에 16차례 우승컵을 안겼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수원 코치를 역임했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진 대구FC 감독을 맡아 리그 3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수원 감독을) 피해가고 싶었다. 하지만 밖에서 수원을 지켜보니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면서 “어린 선수들을 키워야 할 의무가 있지만, 능력있는 고참 선수들에 대한 기용도 생각하고 있다. 뒤에 숨어 있는 선수들을 어떻게 부활시키느냐에 따라 팀이 더 탄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 6강을 제시했다. 이어 라이벌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도 사력을 다할 것이라 했다.

 

이 감독은 “(슈퍼매치에서) 무기력하게 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절대 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선수들이 전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대구한테도 절대 지고 싶지 않다. 팬들께서 조금만 기다려주신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김세영 기자 youngbird@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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