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은 장치와 하나될 때 가장 빛나요"

2022.05.02 06:00:00 10면

[무대 뒤 사람들] 경기아트센터 김보미 조명감독

 

볕이 들지 않는 극장은 조명이 없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캄캄한 무대, 조명이 켜지면서 공연이 시작되고, 관객들의 시선은 조명이 비춘 곳을 향한다.

 

관객들이 무엇을 보게 될지 결정하는 사람. 바로 조명감독이다.

 

지난 21일 김보미 경기아트센터 무대기술팀 조명감독을 만나 이야기 나눴다.

 

김 감독은 조명이 무대 위에서 잘 운용될 수 있도록 기술파트를 책임지며, 공연에 필요한 조명 디자인도 자체 제작하고 있다.

 

그는 “조명은 어떤 물체가 잘 보이게 하는 역할을 넘어서, 그 공연의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도 한다. 무대 위 예술가들과 동시에 공연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 조명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조화’

 

조명감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역량을 묻는 질문에 그는 ‘조화’를 꼽았다. “무대에는 여러 파트들이 있다. 무대, 기계, 음향, 영상, 의상, 분장 등 공연을 위해 각자 맡은 중요한 역할이 있다. 각자의 역할들이 골고루 돋보이게 하는 것도 조명의 역할이다”고 말하며, 무대에서는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명기술에 있어 재능이 있는 사람은 정말 많지만, 고된 일들을 견뎌야하기에 공연을 정말 사랑하고, 공연에 헌신할 수 있는 마음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전히 공연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인간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 공연을 나는 일상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예술작품을 아티스트와 같이 만들어 간다는 자체가 정말 의미 있다”고 전했다.

 

 

◇ 코로나19로 달라진 공연 환경

 

이미 조명감독으로서 여러 해 일을 해왔지만 김 감독은 지금도 더 나은 공연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경기아트센터도 비대면 공연들이 늘어났다. 그는 자연스레 카메라로 공연을 중계하는 일이 많았고, 실제 공연 무대와 카메라가 촬영한 무대가 다름을 몸소 실감했다.

 

“실제 무대에 맞춰서 조명을 준비했는데, 카메라로 본 공연은 예상과 달랐다. 전혀 다른 장르였다. 그래서 비대면 공연 촬영 때마다, 카메라의 원리에 대해 공부하고, 조명 설계를 바꾸며 새로운 공연 방식에 적응해 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 겪는 일이 힘에 부쳤을 수 있지만, 김 감독은 오히려 공연장에만 있어서 몰랐던 부분이라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김 감독은 시나위오케스트라의 ‘장단의 민족’ 공연을 준비 중이다. 그는 “관객들이 많이 찾아와 공연에만 존재하는 감흥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예술가들이 뿜어내는 기운을 받고 가셨으면 한다. 특별히 작품의 조명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더 뜻깊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정경아 기자 ccbbk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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