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섬, 인천 강화 교동도

2022.05.17 12:52:49 15면

수려한 자연풍광과 풍부한 역사문화유적 등 볼거리 풍성
대룡시장.화개정원 등 으뜸 가볼만한 곳으로 꼽혀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는 예전부터 큰 오동나무가 자생해 붙여진 이름으로, 넓은 황금벌판이 장관을 이룬다.

 

북녘 땅과의 거리가 2.6km에 불과한 접경지역으로 군사시설보호법, 문화재보호법 등에 따라 개발이 제한되고 서해와 한강, 예성강이 만나는 생태계의 보고이지만 어로활동이 불가능해 오랜 기간 ‘시간이 멈춘 섬’이라고도 불려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지역 발전과 주민 소득 수준 향상을 위한 사업이 다양하게 추진되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실향민이 만든, 시간이 멈춘 옛 모습 그대로...대룡시장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시장인 ‘연백장’을 그대로 본 떠 만든 골목시장이다.

 

골목 곳곳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벽화들과 조형물, 오래된 간판, 이발소, 잡화점, 신발점, 약방 등 시간이 멈춘 듯 1970년대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 이끌려 주말이면 도시의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 송암 박두성 생가

 

교동면 상용리 518번지에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생가가 있다.

 

군은 사업비 13억 8000만 원을 들여 2244㎡ 부지에 생가(86.4㎡)를 복원하고, 생가와 녹지공간이 조화를 이룬 기념공원을 조성했다.

 

박두성 선생은 일제치하에서 일본식 점자로만 교육을 해야 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1923년 제자들과 비밀리에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하고 한글점자 연구에 매진, 1926년 우리나라 최초의 6점식 한글점자인 ‘훈맹정음’을 발표했다. 엄혹한 시기에 한글점자 보급에 힘써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리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동향교’

 

향교는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백성의 교육을 담당하기 위해 국가가 세운 지방교육기관이다.

 

교동향교는 고려 인종 5년(1127년)에 창건된 것으로, 한국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고려 충렬왕 12년(1286)에 안향이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공자상을 들여와 모셨다고 전하며, 이후 지방의 각 군현에 성현의 위패를 모시는 문묘를 설치했다. 현재는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釋奠)을 봉행하고 초하루·보름에 분향을 올리고 있다.

 수도권 최고의 가족공원...화개정원 위용

 

교동도 화개산에 조성된 수도권 최고의 휴식형 가족공원 ‘화개정원’이 최근 모습을 드러냈다.

 

화개정원은 화개산 21만 3251㎡에 총사업비 382억 원이 투입돼 ▲스카이워크형 전망대 ▲화개정원 ▲모노레일(민자)이 들어서며 온 가족이 정원같은 공원에서 편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휴양시설이 조성된다.

 

현재 1단계 역사·문화·평화·추억·치유의 5색 테마정원과 2단계 사업으로 석가산, 물과 폭포, 암석원 조성을 완료했다. 향후 계절 수목과 초화를 심고 야간 경관을 더해 품격 높은 수도권 최고의 휴양시설로 상반기 중 모든 사업이 마무리된다.

 

화개산 정상의 스카이워크형 전망대는 강화군의 번영과 평화를 기본 콘셉트로 군조인 저어새의 긴 부리와 눈을 형상화했다. 전망대에서는 한강하구와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풍경, 북녘 땅에 흐르는 예성강을 따라 펼쳐진 연백평야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정원입구에서 전망대까지 2㎞를 편하게 이동하며 화개정원의 빼어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교동도의 청량한 바닷바람과 수려한 자연, 풍요로운 황금벌판, 아름다운 서해바다 그리고 구석구석 펼쳐진 역사유적이 방문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

정민교 기자 jmk258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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