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 시인의 그림] 뭐지?

2022.05.24 06:00:00 13면

 

순수한 의문에는 순수하기 때문에 더 강렬한 분노가 예비되어 있다. 법기술의 무법으로 정의를 인멸한 죄, 뿌리도 없이 꽃을 피운 죄, 정직하게 답하지 않는다면 너는 순식간에 진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우리는 다만 의아할 뿐이다. 잠시 너의 바닥 없는 허공을 인정하노니 답하라.

 

 

김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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