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스마트횡단보도' 사업 좌초되나?

2022.05.27 06:00:00 8면

40억원 국토부 공모 사업, 수개월째 표류 중
市, 업체 끌려다니는 모양새 '특혜 시비 불러'
업체는 착공도 안했는데 선급금만 60% 받아

 

평택시가 시민들의 체감도를 증진하겠다며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최근 ‘좌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시가 지난해 12월 업체 선정(계약)을 끝냈지만, 관련 부서 협의와 설계 변경 및 내역서 수정 등의 이유로 수개월째 (공사)착공은 엄두도 내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말썽이다.

 

26일 시는 국토교통부의 ‘2021년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지난해 12월 7일 긴급으로 ‘평택시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 물품구매(제조 및 설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시는 제안 입찰 방식으로 같은 해 12월 24일 34억여 원을 투찰한 스마트 ICT 전문기업인 A주식회사를 선정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34억여 원의 사업비 중 선급금이 60% 정도 지출된 상황에서 ‘첫 삽(착공)’은 고사하고 지금껏 설계 내역서 조차 확정 짓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업체 선정 이후 물품 발주 과정에서 현장 확인 등을 하면서 설계 변경 및 내역서 수정 사유가 발생하다 보니 공사가 늦어진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다음 달에 (공사)착공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의 이런 답변과 관련, 담당 부서인 ‘도시계획과’ 측은 당초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을 지난 1월 30일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지금은 오는 8월 23일까지 ‘공사 기간’을 연장해 놓은 상태다.

 

이런 부분에 대해 관련 업계 측은 “수개월째 착공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평택시가 업체에 끌려다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공사)착공도 하기 전에 업체가 사업비의 60% 정도를 선급금으로 받아 갔다면 급할 이유가 하나도 없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제안서를 제출하는 입찰방식의 계약인데 수개월째 설계 변경과 내역서를 수정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라며 “평택시는 A주식회사가 제안했던 내용이 이번 사업에 최적화되었다고 판단해 업체 선정까지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굳이 설계와 내역서를 변경하거나 수정해 줄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재차 꼬집었다.

 

이런 의문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업체 선정 이후 지금까지 설계 변경 및 내역서를 수정한 것은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시는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을 ‘안전이 숨 쉬는 스마트 평택시’라는 부제로 관내 28개 소에 스마트 횡단보도, 스마트 폴 등을 설치하는 것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박희범 기자 hee69bp@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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