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사적 200호 서삼릉(西三陵) 일대가 역사가 숨쉬는 대규모 도시공원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고양시는 '서삼릉 복원 및 주변 정비계획 용역' 결과에 따라 덕양구 원당동 산40의 2 서삼릉 일대 능역을 제외한 30여 만평에 도시공원을 조성하고 문화재보호구역을 복원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조만간 사업 구상안을 마련한 뒤 내년말까지 도시공원 지정, 사업비 확보방안 마련, 토지 소유주인 농협·축협 등 관련기관 협의 등을 끝낼 예정이다.
이런 계획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2007년초 착공 가능할 전망이며 2008년초면 군사정권 이후 40여년 이상 제 역할을 못했던 서삼릉이 역사가 숨쉬는 새로운 시민 휴식 및 교육 공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지매입비 등 301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서삼릉 공원화 사업에는 시민의 숲, 오차정원, 산책로, 자전거도로, 역사테마 공원 왕릉의 언덕, 주차장(700여대)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시는 특히 공원화 사업이 완료된 이후 128억여원을 추가 투입,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능역인 문화재보호구역(8만평)을 복원하고 공원 외곽 지역에 왕릉 박물관, 환상녹지대, 역사 경관림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서삼릉은 사적 198호 서오릉(西五陵)과 함께 조선시대 대표적 왕릉으로 예릉(睿陵:철종과 부인 무덤), 효릉(孝陵:인종과 부인 무덤), 희릉(禧陵:중종의 부인 장경왕후 윤씨 무덤) 등 3개 능과 연산군(燕山君)의 생모인 폐비 윤씨의 회묘(懷墓), 소현세자(昭顯世子)의 소경원(紹慶園) 등이 들어서 있다.
당초 면적이 135만여평에 이르렀으나 군사정권 시절 골프장, 종마목장, 대학 등에 잇따라 자리를 내주면서 94%인 127만여평이 잘려 나갔고, 1970년 사적 지정 이후에도 남아있던 8만평 가운데 5만6천평은 비공개돼 시민들로부터 멀어졌다.
이 때문에 서삼릉은 능역이 분리된 기형적 구조에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으며 1998년 시와 시민.환경단체의 서삼릉 되살리기 운동으로 마사회 소유 3천여평의 소유권이 문화재청으로 넘겨져 시민 휴식공간으로 개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