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들의 기증으로 만든 작지만 큰 전시

2022.06.21 15:47:16 10면

‘독립의 손짓, 기증의 손길’…화성독립운동가 후손 기증 유물 선봬
7월 31일까지,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1전시실 ‘작은 전시’ 코너

 

참혹한 일제 치하 속 나라와 동포를 위해 희생했던 이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있다.

 

화성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대)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이 지난 2일 개최한 작은 전시 ‘독립의 손짓, 기증의 손길’은 화성독립운동가 후손이 기증한 유물을 선보인다. 기증 유물의 공공성 강화 및 유물 기증 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됐다.

 

1919년 송산 사강 장날 3·1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예종구·왕광연·홍남후 지사, 일제의 보복으로 집이 불에 탄 사람들에게 자신의 산림을 개방해 재목(材木)을 나누어준 홍헌 지사, 1930년대 조선혁명당에서 활동하며 비서과장을 역임했던 윤영배 지사, 1945년 친일어용대회가 열린 부민관에 폭탄 의거를 한 조문기 지사와 관련한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이재민재목배급표(罹災民材木配給票)는 홍헌 지사가 자신의 재목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기록한 문서로, 왕광연 지사 이름도 찾아볼 수 있다.

 

보통학교 한문독본(普通學校 漢文讀本)은 윤영배 지사가 중국으로 넘어가기 전, 화성 호곡리 실영학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필사한 책으로 윤 지사의 필체와 교육에 대한 열의가 드러난다.

 

조문기 지사의 ‘천당과 지옥사이’ 원고는 국민 모금으로 제작한 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 진행 배경과 당시 조문기 지사의 심정을 담고 있다.

 

아울러 예종구, 왕광연, 조문기, 홍관후, 홍열후, 홍헌 지사의 사진과 일제강점기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도 전시됐다.

 

 

또한 올해 3월 1일, 3·1절 103주년을 맞아 제작한 화성독립운동가 후손이자 유물 기증자의 핸드프린팅을 함께 전시해 ‘기증의 손길’을 시각적으로 만날 수 있다.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전시 기획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독립의 손짓을 펼쳤던 독립운동가의 삶과, 예부터 지켜온 소중한 자료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기증의 손길을 뻗어 주신 유물 기증자들의 귀한 뜻을 떠올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달 31일까지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1전시실 ‘작은 전시’ 코너에서 진행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정경아 기자 ccbbk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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