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전 상상한 우주선… 쥘 베른 ‘지구에서 달까지’

2022.06.30 06:00:00 10면

 

◆ 지구에서 달까지 / 쥘 베른 지음 /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344쪽 / 1만 4000원

 

지난 21일, 대한민국 우주의 하늘이 활짝 열렸다. 누리호 발사 성공에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주목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0년 전,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은 최초로 과학을 응용해 인간이 우주를 탐험하는 소설을 썼다.

 

그가 1865년에 출간한 ‘지구에서 달까지’는 유인 우주선이 달에 가는 표준 비행시간, 달 여행의 단계, 로켓 발사 기지, 우주선의 무게와 크기, 역추진 로켓, 우주선의 해상 착수 등을 오늘날과 비슷하게 예언해 놀라움을 준다.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에 창설된 ‘대포 클럽’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남북전쟁이 끝나는 바람에 무기 개발과 애호의 명분을 잃어버린 클럽 회원들은 무기력하고 따분한 일상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우리 대포가 다시 전쟁터에서 굉음을 내려면 오랜 세월이 지나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우리의 활동적인 정력을 쏟아낼 다른 배출구를 찾아야 합니다.”

 

그때 클럽 회장인 ‘바비케인’이 새로운 사업을 제의한다. 그들의 노하우를 이용해 달나라에 포탄을 발사할 대포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 야심찬 계획에 매료된 프랑스인 ‘미셸 아르당’이 나타나, 자신이 포탄 안에 타서 달나라로 가겠다고 자원한다.

 

사람을 태운 포탄을 우주로 쏘아 올린다는 그들의 계획은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달까지 대포알을 쏘려면 큰 대포가 필요하고, 이를 만들기 위한 각종 재료와 인력이 필요하다. 또 공정을 처리하고, 노동자들을 수용할 장소도 있어야한다. 책은 우주여행 준비와 그에 따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다룬다.

 

유쾌한 풍자와 과학적 통찰로 가득 찬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인류의 폭력적 성향이 세계사에 어떤 식으로 발현될지 드러내 보여 준다.

 

쥘 베른은 1828년 프랑스 서부의 항구 도시 낭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푸른 바다와 그 너머에 있는 미지의 땅을 동경했다. 그 시절 품었던 모험을 향한 꿈과 열망을 담아 80여 편의 장편소설을 남겼다.

 

책은 그의 소설 가운데 한국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을 엄선해 재출간된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중 하나이다. ‘지구에서 달까지’를 비롯해 ‘해저 2만 리’, ‘지구 속 여행’, ‘달나라 탐험’ 등 11권을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정경아 기자 ccbbk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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