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보약] 좋은 물, 나쁜 물, 적당한 물

2022.07.20 06:00:00 13면

 

                       

 

뜨거운 여름 낮 개방 분수대에서 수십 개의 물줄기가 바닥으로부터 솟아오른다. 물줄기를 맞으며 동동거리는 아이들의 '꺄악', '와' 하는 신나는 함성이 들린다. 시원하고 행복하다.

 

노자 (도덕경)에는 최고의 선이 물과 같다고 비유한다.  만물을 이롭게 하고 다투지 않는 물. 정신적 가치에 대한 비유가 아니더라도 우리를 이롭게 하는 최고 좋은 것이라고 할 법하다. 물은 지구 상의 수많은 생물과 인간 생명의 근원이다. 성인의 경우 몸의 약 60-70 %를 차지하며 음식은 3주를 굶어도 버틸지라도. 물은 며칠만 못 마셔도 생명이 위태롭다. 

 

물의 중요성을 알긴 하지만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잘 안 먹거나 못 먹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맹물을 먹으려고 하니 목에서 안 넘어가 못 먹거나, 물을 마시면 흡수가 안되고 그대로 소변으로 자주 나와 화장실 가기 번거로워 안 먹기도 한다. 심지어 입이 마르고 눈이 마르거나, 변비, 어지럼증, 두통 등 탈수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그렇다.

 

좋은 물을 요약하자면 염소와 각종 오염물질이 함유되어 있지 않고 미네랄 성분과 산소가 균형 있게 함유된 약알칼리성 물이다. 성인의 경우 대체적으로 하루에 2.5리터 정도의 총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먹는 음식의 수분 함유량에 따라 마셔야 할 물의 양이 달라진다. 이럴 때 일상에서는 적당한 물의 양은 소변의 색깔을 관찰하면서 마시면 좋다. 소변의 색이 진한 노란색이면 물이 더 필요하다는 표시이고 소변의 색이 연한 노란색이면 적당하다. 무색투명하면 조금 쉬었다 먹어도 괜찮다. 

 

코로나 19 혹은 열성감기증상으로 열과 땀이 나고 갈증이 날 때나, 혹은 더위에 땀을 많이 흘렸을 때에는 옅은 숭늉이나 미음 혹은 꿀물을 권한다. 흡수가 더 잘되기 때문이다. 맹물을 먹기 어려울 때도 권한다. 성분의 90% 이상이 물인 과일과 채소도 좋은 수분 공급원이다. 과일과 야채에는 비타민 미네랄 등 몸에 유익한 영양물질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흡수도 잘 된다. 체액 손실이 많을 때는 염분을 같이 먹는 것이 필요하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음료수이긴 하지만 이뇨작용이 있는 커피, 녹차 등의 카페인, 맥주 소주 등의 알코올 음료 등이다. 보통 커피 한 잔을 먹으면 먹는 것 2배 정도의 물을 소변으로 배출한다. 이런 음료 들은 마시는 음료 양 이상으로 물을 섭취해야 한다.

 

물의 온도는 체온과 유사한 미지근한 물을 권한다. 맹물을 끓인 후 찬물과 5:5로 탄 동의보감에서의 ’생숙탕’도 좋다. 물은 천천히 나누어 마신다.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몸의 전해질의 균형에 갑작스러운 변화로 신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한 번에 0.5리터 이하로. 조금씩 나누어서 먹는다. 아침 기상후, 식전 30분,  식후 2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먹어 해로운 경우도 있다. 물을 대사시키는 몸의 기능이 저하돼있는 경우에는 수분대사를 조절해주는 한약치료가 먼저다.  심부전, 간경화, 신부전 등의 상황에서는 세심한 치료적 관리가 필요하다.

배은주 mono3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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