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정미경 최고위원직 사퇴…“동지들 분열 고통스러워”

2022.08.08 10:04:27

정미경 최고위 사퇴로 '친이계' 김용태 최고위만 남아
정미경, “이준석 법적대응 멈추고 대장부의 길 가야”
김용태 “최고위 대다수가 사퇴…권성동도 사퇴해야”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끝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이상 거대한 정치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9일 국민의힘이 전국위원회를 거쳐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기 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

 

정 최고위원은 “이제는 옳게 말하는 것도 고통스럽다. 함께할 동지들이 서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분열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고통스럽다”며 “우리에게 벌어지는 지금 여러상황들과 현실 지표가 제게 위험하고 모두가 공멸할 수 있다고 직감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가올 총선 승리를 앞두고 완전한 정권교체가 제 꿈”이라며 “그 길로 가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고 서로를 향해 비난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선거를 진다면 의미가 없어진다”며 “공정과 상식으로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이준석 당 대표를 향해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가 조금 더 나아가면 당이 더 혼란스러워지고 위험해진다”며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든 아니든 이긴 게 이긴 게 아니고 지는 게 지는 것도 아니다.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준석 대표는 대장부의 길을 가야 한다. 대표는 나이에 상관없이 지도자이고 대장부”라며 “어찌됐든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 지금 법적인 이런 걸 할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정 최고위원의 사퇴로 최고위원 중 친이준석계 인사는 김용태 최고위원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전국위 의결로 비대위 체제가 확정될 경우 이 대표와 별개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수 있다며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을)낼 것 같고, 저는 아직 결정 못 했다”며 “어떤 게 당의 혼란을 수습하는데 더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내일 중으로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대행은 원내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최고위원 대다수가 사퇴했는데 본인은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면서 비대위원이 된다는 건 누가 봐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이 대표가 당에서 축출당한 후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없다고 본다”며 “집권여당 대표인에 당내에서 모든 싸움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잘못된 것을 어필하는 것도 당내에서 가능한 것”이라며 “보수정당의 분당(分黨) 체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 번 있었던 일이고,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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