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군 공항 이전’ 공론화 두고 지역 주민들 갈등…김동연의 해법은

2022.08.10 16:49:53 3면

김동연, 경기도 군 공항 이전 ‘공론화’ 추진…선거 기간 핵심 공약이기도
뚜렷한 청사진 없어 이전 예정지인 화성 등 시민단체 지역 주민들 반발

 

경기도가 남부 지역 숙원인 ‘수원 군 공항 이전’을 공론화 사업의 첫 의제로 선정하면서 이전 예정지인 화성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선거 기간 군 공항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최근 도 민간협치위원회에 안건 제안도 했는데, 시·군간 갈등을 도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수원·화성 등 지역 주민들 간 갈등을 비롯해 도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더해져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 지사가 갈등을 중재하고 숙원을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도에 따르면 최근 도는 ‘경기도 공론화 추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도민 참여형 사회문제 해결 기구인 민관협치위원회(공론화 추진단)가 군 공항 이전을 위한 공론화를 의결했다. 

 

군 공항 이전 문제는 위원회의 올해 첫 사업으로 선정됐는데 도는 이달 안으로 항공, 도시계획 등 민간전문가 등을 위주로 추진단 구성을 완료하고 연말까지 여론조사와 숙의 토론회 등을 거쳐 도민들에 결과를 보고하고 후속 조치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공론화 추진단 구성이 완료되면 공론장 운영 방식과 절차부터 확정짓게 되는데 공론장 참가자 선발은 성별·지역별·연령별 비례 할당으로 100명의 도민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공론 과정이 진행되면 일반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가 두 차례 실시되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연수회)도 두 차례 개최된다. 

 

100명의 도민 참여단에게는 여론조사, 연수회 결과와 필요한 정보 등이 제공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참여단의 숙의토론회는 10월과 11월에 각각 한 차례씩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도가 공론화 사업의 첫 의제로 군 공항 이전 문제를 선정하자 공항 이전지로 예정된 화성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주민 등은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강한 반발에 나섰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화성시 소속 도의원 등은 10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가 군 공항 이전을 공론화 의제로 선정한 것 자체가 화성시민 의사를 무시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홍근(화성1) 도의원은 “수원 군 공항 문제는 화성과 수원 간 지역 문제였는데 집행력도 없는 경기도가 진행한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며 “지역과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들과 사전 협의를 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공론화 취지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수원 군 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 실행위원은 “지역사회는 수원 전투 비행장의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며 “민선 8기 인수위에 군 비행장 폐쇄를 요구했는데 소통과 협치를 한다는 김 지사가 이 건과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누굴 만나셨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는 오랜 시간동안 수원과 화성 두 지역이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도내 남부 지역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꼽힌다.

 

수원시의 개발로 군 공항의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 민원이 늘면서 군 공항 이전 목소리는 꾸준하게 커졌지만 대체 공항의 부재로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다 2013년에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국방부가 2015년 수원기지 이전 사업을 승인했음에도 결국 군 공항 대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가 지목되면서 화성시 측의 반발이 커져 이 문제는 오랫동안 난항을 겪게 됐다.

 

역대 도지사 및 수원시장, 화성시장 등은 임기 내 군 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도 숙원 사업으로 남았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도정의 핵심 내용으로 군 공항 이전(경기국제공항 추진) 등을 제시했는데 이번 공론화 의제 최종 후보로 이를 제안하며 임기 내 해결 의지를 피력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공론 과정을 내실 있게 설계·추진해 군 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김혜진 기자 trus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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