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도 참여한 이 전시…인간이 생태계 평형에 포함될 ‘경계조건’은?

2022.09.14 06:00:00 10면

엠엠아트센터 기획 전시 ‘경계조건’…11월 6일까지
생태계 평형과 인간 생존 다뤄…기안84·정영환 등 12명 작가 참여

 

서해바다를 품에 앉은 평택. 이곳의 평평한 지평선이 보여주는 평형의 경계에서 출발해, 종의 종류와 수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생태계 평형을 떠올려보는 전시가 열렸다.

 

평택에 자리한 엠엠아트센터(mMArtcenter)가 지난 5일부터 11월 6일까지 선보이는 전시 ‘경계조건’은 점점 위태로워지는 생태계, 가혹한 환경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생태계 평형 범위에 계속 포함돼 생존할 수 있는지 화두를 던진다.

 

생태계 평형 경계에 인간이 포함되는 방법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수학과 물리학에서 미분방정식의 해를 구할 때 사용하는 ‘경계조건’이란 용어를 통해 들여다본다.

 

기안84(김희민), 정영환, 루카스 실라버스, 김제민, 이경하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해 코로나 이후와 진화 인류 시대의 세 가지 ‘경계조건’을 바라봤다.

 

 

◇ 경계조건 1 – 움직이는 평형과 지속적인 고투

 

‘경계조건 1 – 움직이는 평형과 지속적인 고투’에서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작품은 황정미 작가의 ‘스미는 풍경(Blind Landscape)’ 연작이다. 이번 전시의 ‘평형’이라는 경계를 상징한다.

 

이어 조은우 작가의 ‘AI, 뇌파 그리고 완벽한 도시 No.2’는 관람객들이 뇌파측정기를 착용하고 감상해야 한다. 관람객들은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작품과 교감하며, 최종적으로 작품이 활성화되게 만든다.

 

양희아 작가의 ‘무한정원+△’은 ‘양자역학’을 핵심어로 채팅창을 통해 몇 년에 걸쳐 다양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내고, 그 속에서 상정된 미지의 존재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 경계조건 2 – 자연의 순환과 치유

 

‘경계조건 2 – 자연의 순환과 치유’에서는 작가들이 주변을 관찰하며 발견한 자연과 상상으로 만든 자연의 모습 속에서 인간이 숨 쉴 수 있는 경계조건을 찾는다.

 

베트남 작가 레나 부이(Lena BUI)가 작품에 담아낸 풍경들은 세상 모든 존재들이 모두 얽혀있음을 보여 준다. 하나의 존재로만 생을 사는 것이 아닌, 자연의 큰 순환 속에서 계속 다른 존재로 태어나는 윤회를 겪고 있음을 표현했다.

 

이경하 작가는 공터와 그 속의 많은 비인간들과 관계를 작품으로 표현해, 자연의 무한한 생성·소멸의 순환에서 한 인간의 생이 순환적이고도 순간적임을 드러낸다.

 

 

◇ 경계조건3 – 인간, 비인간, 모두에 대한 측은지심

 

‘경계조건3 – 인간, 비인간, 모두에 대한 측은지심’은 인간이 생태계 평형이란 경계 범위에서 생존하는데 필요한 조건을 논한다. ‘비인간’에 대한 측은지심(惻隱之心)을 제안한다.

 

기안84(김희민) 작가는 본인의 경험과 일상의 소소한 일을 바탕으로 작품을 그린다. 특히, 주인인 인간과 비인간인 반려견이 함께 똑같은 넥카라를 쓰고 있는 모습에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김제민 작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잡초로 의인화해 친숙하게 담아냈다. 비인간인 잡초에 대한 사고 전환을 유발함으로써 관람객이 다른 종들과의 공존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전시 관계자는 “전시 ‘경계조건’은 코로나 대유행과 극심한 기후변화라는 혹독한 현실을 고투하면서 겪은 작가 12명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요동치는 생태계 평형 지점에서 코로나19 이후와 진화 인류 시대에 인간이 숨 쉴 틈을 찾는 여정”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정경아 기자 ccbbk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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