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질투는 나의 힘"…인천의 '정치인싸' 꿈꾸는 김대영 인천시의원

2022.09.21 10:56:31 15면

대선·지선서 활약한 '아싸' 출신 민주당 청년 정치인
"열등감과 결핍은 나의 힘…청년 정치인, 실력부터 키워야"
인천의 정치 이끌 청년그룹 구상, 시작할 수 있는 인천

 

인싸(주류) 친구들을 동경하던 아싸(비주류) 소년은 15년 뒤 대선과 지방선거 무대에서 누구보다 활발한 선거운동을 벌인다.

 

9대 인천시의회에 가장 젊은 나이로 합류한 더불어민주당 김대영(31‧비례) 의원이다. 그는 10년, 20년을 내다보며 인천의 정치인싸를 꿈꾸고 있다.

 

김 의원은 1992년 인천 서구 가좌동에서 태어나 줄곧 인천에서 살았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 탓에 동구 송림동과 창영동, 미추홀구 용현동과 학익동 등 원도심에서만 여러 차례 이사 다녔다.

 

학교도 인천의 동명초‧신흥중‧인하부고를 나왔다. 대학은 부천대 사회복지과를 나왔는데, 그때도 인천을 벗어나진 않았다.

 

그의 학창시절은 열등감이 지배했다. 중학교 땐 4점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성적도 별로였고, 축구 같은 운동에도 소질이 없었다. 컴퓨터게임도 흥미가 없어 어울릴 거리가 부족해 친구도 많지 않았다.

 

그가 달라진 건 고등학교 무렵이다. 소위 인싸 친구들의 유쾌한 모습을 동경하면서 소심한 자신을 바꾸려 노력하기 시작했다.

 

김대영 의원은 “잘하는 게 없던 나는 학창시절 열등감이 많았다”며 “열등감이 다행히 무력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돌아보면 열등감과 결핍이 나를 움직이는 힘이었다”고 말했다.

 

결핍은 시의원 공천에도 힘이 됐다.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청년 비례대표 경선을 공개오디션으로 진행했다.

 

주변에선 당시 시당 대학생위원장인 그의 낙승을 예상했으나, 자만하지 않고 오디션 연습에 매진한 끝에 청년 몫의 비례대표 2번을 거머쥐었다.

 

그는 “한때 잘 사는 집 누구 아들, 딸이 부럽고 질투도 났다.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며 “내겐 결핍이 힘이었다. 성실함으로 이겨내려 노력했고, 그게 정치를 이어가는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년정치가 힘을 가지려면 실력을 우선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그동안의 청년정치는 586세대에 우리 몫을 요구하는 게 전부였다. 옳지 못했다”며 “실력을 키우지 않는 이상 기성정치인을 대체할 수 없다. 우리 스스로 실력을 키울 의지가 있어야 하고, 뒷받침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김 의원은 ‘대학생 인턴십’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의 대학들과 연계해 인턴십을 교양이나 현장실습 과목으로 개설해 지방의회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인천의 대학생들이 지역과 지역의 정치를 인식하고, 인천에서 성장하겠단 꿈을 가꿔갈 수 있다는 게 김 의원 설명이다.

 

김 의원의 꿈은 인천의 정치인싸다. 민주당을 기반으로 청년들의 시민단체를 만들어 10년 안에 인천의 정치를 주도할 그룹을 만들고, 20년 안에 이 그룹이 인천 정치의 중심에 가져다 놓겠단 계획이다.

 

김대영 의원은 “외부에서 경력을 쌓아 인천에서 자리 잡는 게 아닌, 인천에서 성장한 사람들로 인천의 정치를 채워보고 싶다”며 “시작할 수 있는 인천, 정치인은 인천에서 성장한다는 말이 통용되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최태용 기자 rooster8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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