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는 당장 떠나라"...'수원 발발이' 화성시 대학가 원룸촌 거주소식에 '발칵'

2022.10.31 15:01:55 7면

가두 시위 참가자들 "지역 주민 무시한 법무부를 규탄한다"
정명근 시장, "TF팀구성해 박병화 강제 퇴거 위한 방안 모색"

 

“성범죄자는 화성시민이 될 수 없다”

 

31일 출소한 일명 '수원 발발이' 박병화(39)가 화성시 봉담읍  대학교 인근 원룸촌에 거처를 마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장, 수원대학교, 지역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박병화씨는 청주교동에서 15년의 형기를 마치고 31일 6시에 출소하자마자 수원대학교 후문쪽 원룸촌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시는 박병화씨가 수원대 후문 원룸촌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이날 7시30분에 법무부 여성가족부에서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룸 임대차 계약은 지난 28일 박병화 부모님(어머니)가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수원대학교 재학생들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나온다. 

 

정 시장은 소식을 보고 받은 즉시 주민 설명회를 통해 "박병화가 임대차 계약한 건물의 주인은 아마 성범죄자인지 모르고 계약한 것 같다. 아직 공식 전입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법무부에 강력하게 화성시의 의지를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봉담읍행정복지센터에서 권칠승 국회의원과 지역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는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군사 작전하듯 새벽에 박병화를 화성시로 이주 조치한 뒤 일방적으로 통지했다"며 "화성시민은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의 거주를 결사반대하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는 성범죄자 출소 때마다 지속해서 제기돼 온 문제인 만큼 출소 후 거주 지역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 시장은 "시민들께서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을 알고 있다"며 "임종철 부시장을 팀장으로 하는 TF를 구성해 박병화 강제 퇴거를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기자회견 직후 박병화가 거주할 원룸으로 이동해 가두시위를 이어갔다.

 

그는 원룸 앞에서 "그의 모친이 월세 계약 과정에서 박병화의 거주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계약한 것을 명분으로 강제 퇴거가 가능한지 계약서 사본을 입수해 검토 중"이라며 "원룸 앞에는 순찰 초소를 만들어 경찰과 시 기동순찰대, 법무부 관계자 등이 박병화의 동태를 살피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봉담읍 주민들은 물론 원룸촌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들은 "왜 하필 우리 동네냐", "이곳은 대학교 앞이어서 대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어서 더 불안하다" 등의 의견을 냈다.

 

가두시위 참가자들은 "지역 주민 무시한 법무부를 규탄한다", "박병화는 퇴거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소식을 전해들은 한 대학생은 "이 곳은 학생들이 대거 거주하는 곳"이라며 "어떻게 이런 곳에 성범죄 전력자가 거주하는 걸 막을 수 없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성토했다.

 

정 시장은 가두 시위를 마치고 권칠승 국회의원, 박철수 수원대총장 등과 수원대학교에서 대학생 및 거주민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고 ,이날 3시 법무부 앞에서 규탄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최순철기자 so5005@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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