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경기도 동·북부 도민에 의료 혜택 기회를…양평·연천 30분내 응급치료 ‘불가능’

2022.11.27 20:00:00 1면

이천·포천·여주·연천·가평·양평 등 동·북부 의료취약지
동·북부 주민들 1시간 이내 응급치료 어려운 게 ‘현실’
도 의료원 있어도 시설 낙후·인력 부족 문제 등 심각

 

올해 경기도 국정감사와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경기남부 지역과 동·북부 지역 간 공공보건의료서비스 격차와 불평등 문제가 수차례 지적됐다. 공공보건의료는 지역이나 계층에 관계없이 보편적 이용이 보장돼야하지만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부 지역에선 켜켜이 쌓인 주민들의 숙원으로만 그칠 뿐이다. 경기신문은 도내 공공보건의료 현황을 살펴보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제시한 앞으로의 정책 과제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上. 경기남부와 동·북부지역 간 공공보건의료 ‘불평등’
<계속>

 

경기도 양평군과 연천군 주민은 30분 이내에 지역응급의료센터 도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평군(2.29%)과 여주시(6.27%) 주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시간 이내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할 수 있는 확률도 양평군(21.66%), 여주시(39.62%) 등 대개 경기 동·북부 지역에선 어려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수원시나 성남시·안양시·용인시 등 남부지역 주민들이 30분~1시간 이내 지역응급의료센터와 광역응급의료센터 등에 도착이 불가능할 확률은 극히 낮았다. 

 

경기신문이 경기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의 도내 공공의료서비스 이용률을 분석한 결과다. 도내 동·북부 지역 주민들은 공공보건의료 ‘공백’을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도 공공보건의료단과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해 도내 의료취약지역을 조사한 결과 이천시·포천시·여주시·연천군·가평군·양평군·동두천시 등 동·북부 지역에 밀집돼 있었다.

 

지난달 도가 진행한 ‘민생현장-맞손 토크’에서 연천군의 한 주민은 “연천군에는 고령 인구가 많지만 제대로 된 의료기관도 부족할뿐더러 응급 치료조차도 받기 힘들다”고 하소연하며 도립의료원 설치를 요구했다. 

 

 

남부와 동·북부 지역 간 공공보건의료서비스 불평등은 병원 설치 비율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2020년 9월 기준, 상급종합병원은 고려대의대부속 안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순천향대부속 부천병원, 아주대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등 경기남부에만 위치하고 있다

 

도내 종합병원은 총 61개소로 남부는 44개소, 북부는 17개소다. 동·북부 지역인 가평군·과천시·동두천시·양주시·양평군·여주시·연천군·하남시 등 9개 시·군에는 종합병원이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81개소인 도내 응급시설도 남부(56개소)가 북부(25개소)지역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과천시·양주시·하남시에는 응급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보건의료의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자 도내 12개 의료권역에서 도립의료원인 경기도의료원이 6곳(의정부·포천·파주·이천·수원·안성)에 설치·운영되고 있지만 특히 동·북부 권역의 도 의료원은 시설 낙후,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황홍원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 사무국장은 “의정부나 파주병원은 시설 낙후 문제가 심한데 쥐가 출몰하거나 물이 새는 등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축·이전을 논의하고 있지만 쉽진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을 신·증축해 400병상 이상 수준으로 강화하고 남양주권 등 동·북부 의료취약지에 공공병원 신축이 시급하다”며 이와 함께 의료 인력 확충을 위한 조례 등을 제안했다. 

 

이영봉(민주·의정부2) 도의원도 정례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의정부병원은 낙후된 시설과 인력부족 문제로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서비스 만족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환자가 감소해 결국 경영에 적자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정일용 도 의료원 원장도 지난 5월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필수의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8년 이후 도의료원이 선정됐지만 대부분 200병상 규모로 규모와 시설, 인력 등이 부족해 제대로 역할을 할 수가 없었다”며 기능강화 및 확충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김혜진 기자 trus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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