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앞에 쓴웃음 삼킨 ‘이재명 취임 100일’

2022.12.05 13:14:19 4면

김용·정진상 구속에 발목 잡힌 '이재명 리더십'
별도 기자간담회 없이 회의 발언으로 갈무리
"민생개혁·민주주의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것"
李 감싸기 들어간 野 지도부…"李 탄압 맞서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러나 지난 대선부터 꼬리표처럼 따라 붙은 ‘사법리스크’가 현실화 되가며 별다른 일정은 없었다.

 

최근 2차례의 민주당사 압수수색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의 구속으로 ‘이재명 리더십’이 기로에 놓였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 등을 별도 진행하지 않는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리스크에 대한 언급 없이 민생 경제를 강조하는 한편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취임 100일 메시지를 내놨다.

 

이 대표는 “지난 100일 동안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들의 간절한 염원을 받들기 위해 민생과 민주 투트랙 중심으로 변화의 씨앗을 뿌려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성년 상속자의 대물림 방지법을 비롯해서 시급한 민생 중점 법안들을 처리했다”며 “가계부채 3법, 3대 민생회복 긴급 프로그램 같은 민생 위기 극복 법안과 정책들도 추진 중이다”라고 성과를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정치는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약자의 눈물을 닦는데 집중해야하지만 민생을 포기하고 야당 파괴에만 몰두중인 윤 정부 200일 동안 정치는 실종됐고 대화와 타협은 자취를 감췄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에 경고한다.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라”며 “민주당은 지난 100일처럼 앞으로도 실용적 민생개혁,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당내 곳곳에서 나오는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당내결속을 다지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박찬대 의원은 “이 대표 취임 100일 간 검찰의 정치탄압은 극에 달했다”며 “지난 8월 28일 전당대회 이후 이 대표를 향한 압수수색만 53건”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는 윤 정권의 무능력과 실정을 가리기 위한 정적 제거와 정치탄압”이라며 “없는 죄를 날조해 정치탄압에 올인 한다면 윤 정권은 끝내 실패한 정권으로 기록될 것이다”고 비난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전방위적 탄압에 맞서 싸울 것이다”라며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함께 비를 맞아주는 것이라고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저희는 국민과 연대하겠다. 윤 정권이 검찰 독재의 힘을 믿고 있다면 저희는 의회와 국민의 힘을 바탕으로 윤 정권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피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월2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합산 득표율 77.77%로의 압도적 지지율로 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됐다.

 

그러나 검찰이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전방위 수사를 이어가며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분당 가능성이나 연말 결단론 등이 공개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당 지도부가 검찰 독재에 맞서는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재명 방탄’에 당내 타격이 불가피해지자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일부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연말·연초에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만일 검찰의 이 대표 소환 시점에 집단행동이 일어난다면 민주당은 위기를 맞게 된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 오는 11일 구속기한 만료를 앞둔 정 실장을 재판에 넘기고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 할 전망이다. 이르면 이번 달 내 이 대표 소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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