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호, '땅볼 투수' 앞세워 WBC 본선 1라운드 첫 상대 호주 잡는다

2023.01.11 13:17:04 11면

철저한 분석 통해 투수 엔트리 15명 중 다수를 땅볼 투수로 선발
사이드암 고영표, 땅볼 대 뜬공 비율(1.86) 가장 높아
땅볼 투수 다수 선발 근거…역대 최강으로 손꼽히는 내야진

 

이강철 한국야구대표팀(kt 위즈) 감독이 땅볼 투수를 앞세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첫 상대 호주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이 감독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WBC 최종 엔트리 30명을 공개하며 “대부분의 투수가 땅볼 유도형이다. 첫 경기인 호주에 맞춘 것”이라고 밝혔다.

 

투수 엔트리 15명 중 다수를 땅볼 투수로 채운 이 감독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WBC에서는 땅볼 투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투수는 상대하는 타자의 타격 결과에 따라 땅볼 투수와 뜬공 투수로 나뉜다.

 

장타 억제에 유리한 땅볼 투수는 주자가 나가 있을 때 병살타까지 노려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뜬공 투수는 땅볼 투수와 비교했을 때 타구가 안타로 이어질 확률이 낮고 높은 탈삼진율을 보인다.

 

어느 쪽이 좋은 투수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감독은 KBO리그에서 땅볼 유도에 능한 ‘땅꾼’들을 집중적으로 선발했다.

 

지난 시즌 KBO리그 땅볼 대 뜬공 비율은 1.02였지만 이 감독이 선발한 투수들의 땅볼 대 뜬공 비율은 1.23이다.

 

리그 평균과 비교하면 약 21%가량 땅볼 유도에 능한 선수로 선발한 것이다.

 

땅볼 투수의 가장 큰 장점은 ‘장타 억제’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3년과 2017년 WBC 대회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장타 때문에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1회부터 두 방의 홈런을 허용했고 8회 6-5로 앞선 상황에서 2점 홈런을 맞으며 6-10으로 역전패 했다.

 

2009년 WBC 준우승 이후 14년 만에 1라운드 통과가 1차 목표인 이강철호는 땅볼 투수를 앞세워 호주를 상대한다.

 

 

작년 정규이닝을 채운 투수 중 땅볼 대 뜬공 비율이 가장 높은 투수는 kt 위즈의 사이드암 고영표(1.86)다.

 

체인지업이 일품인 고영표는 빠른 공을 던지진 않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이며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13승 8패, 평균자책 3.26으로 활약했다.

 

또한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이 감독이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다만 투수가 아무리 땅볼을 유도해도 내야수가 이를 잡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강철호가 자신 있게 땅볼 투수를 긁어모을 수 있었던 건 역대 대표팀 가운데 최강으로 손꼽히는 내야진 덕분이다.

 

특히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2루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결성한 키스톤 콤비는 전체 출전국 가운데서도 최상급 수비를 자랑한다.

 

여기에 MLB에서도 안정적인 포구로 이름을 알린 1루수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과 KBO를 대표하는 3루수 최정(SSG 랜더스)이 지키는 핫코너도 견고하다.

 

한국은 오는 3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WBC 본선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갖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유창현 기자 ychanghe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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