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 동원고 고속도로 방음터널 설치 환영한다

2023.01.16 06:00:00 13면

30년 이상 끌어왔던 학생과 학부모들의 숙원 사업 해결된다니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있는 수원 동원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인근 주민들은 학교 담장 하나 사이로 지나는 고속도로 방음터널 공사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한국도로공사는 방음벽 높이를 당초 11m에서 18m로 높이는 방안을 내세우며 학교 측의 소망을 외면해왔다. 그러나 마침내 학교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숙원이었던 방음터널 공사가 올해 안으로 착공될 예정이다.

 

동원고등학교는 지난 30년간 고속도로 소음으로 학습권 침해를 받아왔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4월부터 안산 상록구~북수원 장안구에 이르는 영동고속도로 14km 구간 도로를 6차선에서 8~10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원고등학교 학생·학부모들은 도로 확장에 따른 소음 피해를 호소하면서 방음터널 설치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방음터널공사에 약118억 원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된다면서 방음벽 높이를 11m에서 18m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사업추진이 난항을 겪자 동원고등학교 학생자치회장단이 2021년 3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원고와 동우여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켜주세요’란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학생들은 “현재 우리 학교 뒤편에는 영동고속도로가 있어 학생들은 도로의 소음으로 인한 듣기 평가, 수업 등에서 굉장한 피해를 보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매연으로 인한 환경피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8m 높이의 방음벽을 설치하겠다고 영동고속도로 확장계획을 일방적으로 학교에 알려왔다면서 “(방음 터널이 아닌) 방음벽을 설치된다면 저희 2000여명의 동원고와 동우여고 학생들은 고속도로 확장으로 인한 도로의 소음과 매연으로 학습권과 환경권 피해를 계속해서 받을 것이고, 도로 쪽으로 산과 하늘이 보이지 않아 조망권마저 피해 받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도공은 ‘소음 기준 만족’과 ‘예산 문제’ 등을 주장하며 18m 방음벽 설치와 저소음 도로 포장을 해주겠다는 입장만을 고수해왔다.

 

정치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이는 동원고·동우여고가 있는 수원시 장안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승원의원(더불어민주당)이다. 김의원은 지난 2121년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한 소음으로 인해 무더운 여름에도 문을 열어놓지 못 하고 생활하고, 높은 방음벽 때문에 녹지도 잘 못 보고 공부하고 있는 학교는 전국적으로 수원 동원고와 광주 초월초 밖에 없다”고 밝혔다. 순서상으로도 동원고가 먼저 생겼고, 그 다음 영동고속도로가 생겼는데도 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사들의 교수권 침해, 학생들의 조망권 침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우려하면서 반드시 ‘터널형 방음벽’이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2020년부터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교육부, 경기도교육청 등 관계부처와 만나 방음터널 설치의 필요성을 설득, 올해 예산에 방음터널 설계비 4억 7300만 원 반영을 확정시켰다. 방음터널이 설치될 경우, 학생들은 소음 등에 방해받지 않고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30년 전의 학생들은 이미 중년이 됐다. 오랫동안 이어졌던 동원고 학생과 학부모들, 교사들의 숙원 사업이 해결된다니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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